'최고참' 구대성-박찬호, "우리가 선물 쏠게"
OSEN 기자
발행 2006.02.27 17: 18

27일 후쿠오카의 간노스 볼파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이 자체 청백전을 끝내고 투수들이 동그랗게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휴식 시간이 주어진 이날 오후로 예정된 쇼핑이었다. 투수진 중 최고참인 구대성(37.뉴욕 메츠)과 넘버2인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후배들에게 기념 선물을 하나씩 사주겠다고 선언, 후배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었다.
박찬호는 "애들아, 구대성 선배가 벨트를 사고 내가 신발을 사겠다. 모두 갭매장으로 가자"고 말을 꺼내자 옆에 있던 후배들이 "갭보다는 페라가모로 가죠"라며 졸랐다. 구대성이 "그래"라고 말하자 박찬호가 "잠깐만 대성이 형은 페라가모가 뭔지 몰라. (구대성을 보면서) 형, 거기는 비싼 곳이여"라고 설명하자 깜짝 놀란 구대성은 "그러면 힘들지"라며 한 발을 뺐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하자 중고참인 김선우(29.콜로라도 로키스)가 나섰다. 투수진 옆에 있던 기자들을 향해 "신문에 대성이 형과 찬호 형이 후배들에게 선물 하나씩을 사준다고 써서 못을 박아달라"면서 구대성과 박찬호를 압박했다.
결국 후배들의 끈질긴 공세에 박찬호는 "그래 좋다. 대신 선물에 내 이름을 박아서 써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섰고 후배들은 "당연하죠"라며 이날의 미팅은 끝났다. 대표팀 투수진은 모두 13명이다.
후배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한 턱을 내게된 구대성과 박찬호가 과연 어떤 제품을 사줄지 궁금하다.
후쿠오카(일본)=글,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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