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선우, 너무 다른 '韓中日 삼국지'
OSEN 기자
발행 2006.02.27 17: 26

'동반자적 삼국지' 대 '경쟁자적 삼국지'.
32 : 11 : 4. 아시아 야구의 '빅3' 일본-한국-대만의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거 배출 숫자다. 이 중 대만은 '최초의 빅리거' 천진펑(라뉴)이 대만으로 돌아가 현재는 왕젠밍(뉴욕 양키스)-차오진후이(콜로라도)-궈훙즈(LA 다저스) 3명의 빅리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에 한국인 선수가 없어 '한중일 3국지'가 실현될 곳은 다저스와 콜로라도뿐이다. 다저스 40인 로스터엔 궈훙즈 외에 서재응-최희섭이 있다. 또 초청선수로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에이스 출신인 사이토 다카시가 새로 가세했다. 콜로라도 역시 차오진후이 그리고 김병현-김선우가 있고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야부 게이시가 역시 초청선수로 가세했다.
이렇듯 다저스나 콜로라도나 분포도는 비슷하지만 그 성격은 정반대에 가깝다. 일단 다저스의 한중일 3국지는 협조체제에 가깝다. 서재응은 다저스 5선발로 유력하고 궈훙즈는 좌완 셋업맨을 노린다. 여기에 사이토는 빅리그로 올라온다면 현실적으로 우완 불펜요원으로 뛸 것이다.
반면 콜로라도의 경우 김선우-야부-차오진후이 모두 우완 불펜요원으로 자리가 중복될 여지가 있다. 김선우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참가 탓에 자크 데이-조시 포그와의 5선발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스윙맨을 맡을 게 유력해진다. 그러나 야부 역시 선발-불펜이 두루 가능한 투수다.
야부(37)는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40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던졌으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시절 한 때 팀 에이스였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한신 한 팀에서만 뛰면서 268경기에 등판해 84승 106패를 올렸다. 완투경기가 39번이나 될 정도로 전형적 선발형이었다.
차오진후이(25) 역시 지난해 마무리로 낙점됐다 실패했으나 마이너 5년간, 66경기 전경기에서 전부 선발로 나섰다. 이 기간 369⅔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2.75의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콜로라도는 지난 시즌부터 브라이언 푸엔테스란 확실한 마무리를 구했다. 따라서 차오진후이의 부상이 완쾌 판정을 받으면 선발이나 불펜을 노릴 게 확실하다. 야부 역시 김선우와 김병현이 빠진 덕에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됐다. 야부는 "지난해엔 (일본야구와 달리) 가볍고 작고 가벼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치 못했으나 이젠 익숙해졌다"면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 야부는 26일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구속 151km를 찍기도 했다.
결국 대만-일본 투수로부터 도움받을 일이 많은 서재응과는 달리 김선우는 대만-일본세로부터 협공을 받는 모양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27일 훈련서 나란히 서 있는 서재응과 김선우./후쿠오카=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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