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연습게임 '골든골', 2002 월드컵 분위기 '연출'
OSEN 기자
발행 2006.02.27 18: 28

지난 2002년 6월 스페인과의 한일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킨 뒤 해맑은 미소로 온 국민을 기쁨의 눈물 바다에 빠뜨렸던 홍명보(37) 대표팀 코치. 홍 코치가 4년이 지난 2006년 2월 이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홍 코치는 오는 3월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7일 가진 대표팀 미니게임에서 '깜짝 골든골'을 넣어 '노란 조끼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1시간 반 가량 가진 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마지막 20분은 '노란 조끼를 입은 팀'과 '입지 않은 팀' 두 개팀으로 나눠 8대8 미니게임을 치렀다.
이에 홍 코치는 이동국(포항) 김남일(수원) 최진철(전북) 이영표(토튼햄) 김상식 김영철(이상 성남) 유경렬(울산) 등 노장급과 노란 조끼를 입고 한 팀을 이뤘다. 상대팀은 박주영 백지훈(이상 서울) 이호(울산) 등 '젊은 피'가 주축이 됐다.
미니게임이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골이 날 때마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보여 스스로 훈련에 흥을 돋궜다. 이에 훈련장 밖에서 이들을 바라보던 팬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니게임 막바지에 이르러 스코어가 4-4가 됐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골이 나면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는 '골든골'을 제안했다. 여기서 주인공은 홍 코치가 됐다.
홍 코치는 이동국이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골로 연결, 정규 골대 보다도 작은 미니 골대의 골망을 출렁였다.
예상 외의 골든골 주인공에 아드보카트 감독과 압신 고트비 코치는 환하게 웃고 있는 홍 코치에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며 축하해줬다. 훈련장을 둘러싸고 있던 취재진과 팬들의 웃음꽃도 끊이지 않았다.
승리한 '노란 조끼팀'은 훈련장 가운데로 모여 나란히 어깨를 걸고 마치 실제 월드컵 경기에서 이긴 듯 펄펄 뛰었고 상대팀 선수 중 한 명은 사진을 찍는 흉내를 내는 등 대표팀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41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간의 두터운 신뢰와 달라진 팀 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상암=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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