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김병현, "잠이 부족해 죽겠어요"
OSEN 기자
발행 2006.02.28 08: 47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잠꾸러기'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특급 마무리로 뛰던 시절 불펜에서 대기하다 졸기도 하는 등 '잠을 많이 자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체질'로 정평이 나 있다. 선발로 뛴 다음날 잠을 푹 자고 난 뒤 훈련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김병현이 요즘 '죽을 맛'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일본 후쿠오카 합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4일 밤 20시간이 넘는 비행기 이동 끝에 합류한 김병현은 아직 시차 때문에 제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병현은 일본 도착 후 만 3일을 넘겼지만 "밤에 자다깨다해서 피곤하다"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선우(29)도 "아마 병현이가 제일 힘들 거예요. 여기 해외파 투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안올라오고 있다"며 후배를 안쓰러워했다.
시차 피로로 인해 김병현은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지난 27일 만났을때 "아직도 멍한 느낌이다. 어제는 50% 컨디션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구속이 137km까지 나왔다'고 하자 김병현은 "설마요. 힘있게 던지지를 못했는데..."라며 깜짝 놀랐을 정도로 자신의 정확한 컨디션을 알지 못했다. 옆에 있던 구대성 등 동료 투수들도 "어제는 선우 외에는 모두가 50% 정도밖에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날 기록한 자신들의 최고 구속이 의외로 빠른 것에 놀라워했다.
시차 적응을 위해 특별히 미국에서 마련한 잠오는 약까지 먹고 있다는 구대성은 "아직은 투수들이 시차 때문에 100%로 던지고 싶어도 던져지지가 않는다. 마음은 전력 피칭을 하고 싶어도 어깨가 따라와주지 않는다"면서 "5일째가 되면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대회가 시작되면 해외파 투수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올 것"이라며 3월 3일 대만전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팀 사정상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해외파 투수진은 '낮잠과의 싸움'을 펼치며 시차 적응에 애를 쓰고 있다. 낮에 자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며 정상 컨디션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날이 갈수록 수면량이 늘고 있어 개막전 이전에는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일본)=글,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