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더욱 강해지고 사나워져야 합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37.현 대표팀 코치) 최진철(35.전북)과 함께 스리백(3-back)의 한 축을 맡아 특유의 강인한 투쟁력을 펼쳐 '4강 신화'를 일군 김태영(36.관동대 코치)이 후배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김태영은 대표팀이 다음달 1일 앙골라전에 대비해 지난 2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갖자 스탠드 한 켠에 자리잡고 코치로서 노하우를 쌓기 위해 훈련 과정을 세밀히 살피는 한편 태극전사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날 아드보카트호에서는 처음으로 '셔틀런'이 진행되자 '초년병 코치' 답게 결과를 꼼꼼히 기록하면서 "후배들하고 아직도 같이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현역 시절을 회상했다.
4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은 앙골라전 대비 첫 훈련에서 어느 때보다도 활기 넘치고 웃음꽃이 만발한 분위기를 연출, 김태영은 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에 대해 그는 "2002년과 비교해 팀이 젊고 활기가 넘친다. 이영표와 주전 경쟁을 벌일 김동진도 '자신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후배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독일월드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세가 우리 때(2002년)랑 비슷하다"고 웃어보이면서도 그는 "그 때가 더 저돌적이고 사나웠다. 후배들은 더 강해지고 더 사나워질 필요가 있다"며 전투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월드컵은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열린다.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기 되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강인해져야 한다"며 정신력 재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수비수 출신답게 수비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포백(4-back)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는 김남일과 이호가 2선에서 저지해준 영향이 크다. 수비 문제에 대해 수비수들만 탓하면 곤란하다. 1선부터 2선까지 압박을 펼치고 흐름을 진행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표팀 수비가 좋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진철과 포백의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김진규(21.이와타)에 대해선 "안정적인 플레이가 조금 아쉽지만 최근 몰라보게 좋아졌고 나이에 비해 상당히 침착하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그동안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비난보다는 격려와 칭찬으로 감싸달라"고 선배의 입장에서 간곡히 당부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