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많고 변수도 많다".
장기간 해외 전지훈련의 마지막 무대격인 앙골라전(3월 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베스트 멤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까지 3개월이 남아있다. 현재 선수들이 전부 월드컵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변수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앙골라전에 대비해 이번 대표팀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등 유럽파 3명에 국내파 20명이 소집됐고 이번이 5월 중순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앙골라전을 통해 유럽파는 물론 국내파에 대한 베스트 라인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팀에 맞는 선수가 독일로 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에 갈 선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 달 반동안 국내파와 해외파 모두를 직접 지켜볼 것이고 리그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 출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 및 측면 공격수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고 박주영의 월드컵 출전은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면서 시즌 중 대표팀이 소집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일문일답.
-앙골라전을 앞둔 소감은.
▲독일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또한 토고에 대한 간접적인 비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훈을 돌이켜 본다면 선수들과 늘 항상 함께 생활하는 등 여러 면들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됐다. 또 앙골라전을 통해 전훈의 마무리를 짓게 되는데 이를 통해 5월 대표팀 운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전훈이 더 고무적이었다. 선수들을 많이 알게 돼 5월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됐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는 것은 우리나 상대 국가나 마찬가지다.
-최진철, 김진규를 계속 테스트하고 있는데.
▲라인업에 대한 결정은 내가 한다. 어떤 선수가 나간다는 것은 그 때 그 때 우리가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앙골라전이 베스트 멤버인가.
▲월드컵까지는 3개월이 있고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선수들이 다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전술적인 실험이 아직 남아있나.
▲앙골라전은 4-3-3을 쓸 것이다. 상대에 따라 3-4-3 포메이션도 활용할 수 있다. 처음과 달리 선수들이 4-3-3 포메이션에 많이 익숙해졌다.
-전훈을 통해 얻은 수확과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면.
▲10경기를 5주만에 치렀는데 이는 지도자로서도 상당히 위험을 무릅쓴 일이었다. 이에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박지성의 최적 포지션은.
▲좋은 질문이다. 그 포지션에 박지성이 뛸 것이다(웃음).
-박주영과 관련, 월드컵 엔트리에 대한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나.
▲박주영에 대해서 말하자면 대표팀은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시된다. 박주영 출전에 대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박주영에 달렸다. 항상 선수들이 출전 여부를 가리게 된다. 팀에 맞는 적절한 자질을 보여준다면 선수들이 라인업에 들게 된다.
-히딩크와 여러 면에서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에 대해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히딩크는 히딩크 대로, 우리는 우리 대로 다른 면이 있다. 우리는 나름 대로 자신감이 있고 그래서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이다.
-남은 기간 어떤 점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우리는 프로이고 추후 프로 스태프들이 대표팀에 합류해 우리를 도와 줄 것이다. 5월에는 지난 2002년에 한국과 함께 했던 피지컬 트레이너가 다시 대표팀에 가세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의 강점은 강한 체력이고 이는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상대에게 찬스를 덜 내주고 우리가 공격 기회를 더욱 많이 갖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5월 전까지 대표팀을 소집할 계획이 있나.
▲5주 동안 전지훈련을 갖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박지성의 포지션은.
▲박지성은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나 모두 가능하다. 맨유가 박지성을 영입한 것은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활용 방안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영입했을 것이다.
-대표팀 활약과 K리그 활약 중 어느 쪽에 선수 평가에 대해 중점을 둘 것인가.
▲둘 다에 중점을 둘 것이다. 독일에 갈 선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 달 반동안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파도 직접 가서 볼 것이다. 선수들은 모두 팀에 가서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과 달리 소속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 엔트리 진입에 상당히 불리할 것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