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우완 영건' 들 만만치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6.02.28 15: 28

최종 스코어는 3-6이지만 0-6의 영봉패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투수들은 만만치 않았다.
다음달 3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과 맞부딪칠 대만 대표팀이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시리즈 우승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롯데가 경기 중반 이후 선발 라인업을 대거 교체했는데도 대만은 9회에 들어갈 때까지 단 한 점을 못내고 끌려가며 완패를 당했다.
타자들은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무기력했지만 투수들은 달랐다. 선발 양젠푸(싱농)가 컨트롤이 안되며 2회에만 홈런 3방을 맞고 무너졌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 특히 20대 초중반 '영건'들의 구위는 한국 팀이 긴장해야 할 만큼 좋았다.
3회 양젠푸를 구원 등판한 우완 치앙젠밍(21)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에 스카우트된 선수답게 대담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치앙젠밍은 3회 후쿠우라-베니-하시모토의 롯데 클린업을 삼자범퇴시킨 데 이어 4회에도 파스쿠치와 와타나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 린언유(25.마코토 코브라스)도 최고 143km의 빠른 공에 낮게 떨어지는 예리한 변화구가 돋보였다. 린언유는 쓰지와 오마쓰 등 롯데 교체 멤버 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한국이 잔뜩 경계하고 있는 린잉지에(라쿠텐)-궈훙즈(LA 다저스) 두 왼손 투수 말고도 우완 계투요원들의 구위도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린잉지에(25)와 궈훙즈(25)도 경기 후반 등판, 각각 한 점씩을 내줬지만 구위 자체는 손색이 없었다. 특히 궈훙즈는 대만 투수 중 가장 빠른 시속 147km의 직구를 왼손 타자 몸쪽으로 서슴없이 붙이는 대담함과 제구력을 과시했다.
한 경기론 판단하기 어렵지만 대만이 궈훙즈와 린잉지에, 치앙젠밍과 린언유 등 좌우완 투수 4명을 3월 3일 한국전에 '지그재그'로 총력 투입할 경우 이병규-이승엽-최희섭 등 좌타자 의존도가 큰 한국이 공략에 상당한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의 선발 등판이 유력한 투수진이 2~3점 이내로 막아내야만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