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은 공격적이다. 대담하고 ‘어그레시브’하다. 어떤 때도 도망가지 않고 돌진해 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일본이 낳은 야구천채 이치로(33, 시애틀)가 한국 야구에 대해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치로는 28일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WBC 일본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해 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대해 이치로는 먼저 “공격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곧바로 “몇 년 전 한국에 가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며 “최근에는 체격도 일본 선수에 비해 한국 선수들이 크다. 야구 자체가 미국 스타일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한국야구 전반에 관한 느낌을 말했다.
이치로는 1997년 선동렬 삼성 감독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할 당시 주니치 선수가 주축이 된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열린 ‘한일프로야구 골든시리즈’에 출전한 적이 있다.
이어 이치로는 한국 선수들 전반인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인지 구분하지 않은 채 ‘어그레시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왕정치 감독이 말한 ‘파이팅 스피릿’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이치로는 미국야구와 일본야구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은 덕아웃이 깨끗하고 미국은 덕아웃이 지저분하다는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리고 나서 “평소에도 같은 질문에 대답했지만 미국을 점수를 올리기 위해, 일본은 점수를 지키기 위해 야구를 한다. 하지만 이번 WBC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미국도 결국 지키는 야구에 승부를 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에는 결국 지키는 야구를 하게 된다”며 나름대로 이번 WBC에 대한 양상을 예측했다.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느라 목이 쉰 이치로는 “첫 날 목이 쉰 것을 보고 그 동안 얼마나 내가 조용하게 경기장에서 지냈는지 반성했다. 지금도 목이 약간 쉬었는데 허스키 보이스가 나름대로 좋은 것 같아 이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선은 아시아라운드에서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nanga@osen.co.kr
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