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U턴' 구대성, '대성불패' 재현할까
OSEN 기자
발행 2006.03.01 10: 08

한 미 일 3개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베테랑 좌완 투수 구대성(37.뉴욕 메츠)이 5년만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뉴욕 메츠와 이적 협상을 벌이던 한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과 올 시즌 연봉 55만 달러(약 5억3400만 원)에 계약했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구대성은 지난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재 오릭스 바펄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뒤 5년만에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하게 됐다. 뉴욕 메츠에 지불한 이적료는 메츠 구단과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구대성이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함에 따라 구대성이 과연 예전의 '특급 소방수'다운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화는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태여서 구대성이 복귀하면 마무리로 뛸 것이 유력시 된다. 작년 마무리 투수였던 지연규가 올해는 코치로 활동할 전망이라 마무리 보직이 비어있는 상태다.
구대성 자신은 '선발'을 더 원하고 있지만 팀 사정상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은 한국 일본 미국을 거치면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한국 프로야구 시절에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지만 주로 마무리로 뛰며 '대성불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일본 진출 후에는 선발로 주로 활약했고 뉴욕 메츠에서는 지난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뛰었다.
지난달 WBC 출전에 대비해 현대 유니콘스의 미국 전훈지에서 합동훈련을 쌓았던 구대성은 당시 "사실 선발로 뛰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복귀하게 되면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뛰겠다"며 마무리를 맡게 되어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구대성의 현재 구위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볼스피드는 전성기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본인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서 93마일(150km)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평균 구속은 140km 안팎이다.
하지만 공을 최대한 감췄다가 던지는 특유의 투구폼에 이점이 있고 노련한 게임운영 능력과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대성의 훈련을 지켜보았던 현대 코칭스태프는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 타자들을 다룰 줄 안다. 볼스피드는 줄었지만 변화구는 더 다양해지고 위력적이 됐다"며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하면 상대하기 껄끄러운 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에서 포크볼(일명 스플리터)을 익혀 변화구 레퍼터리를 늘렸던 구대성은 2월 현대 캠프에서는 스트레이트 체인지업까지 배워 변화구를 더욱 다양화했다. 불펜피칭에서 새로 익힌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던지며 신무기로 장착한 구대성은 "떨어지는 각이 큰 것이 아주 맘에 든다"며 좋아했다.
구대성은 한국 프로야구 시절인 1993년부터 7년간 통산 61승58패, 151세이브, 방어율 2.79의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96년에는 18승3패 24세이브에 방어율 1.88로 맹활약하며 다승 구원 승률 방어율 등 투수 4관왕에 올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몸관리를 철저히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구대성은 올해는 '일본 진출 때와 컨디션이 비슷하다'며 곧 시작될 WBC와 5년만에 복귀한 한국무대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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