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대만, 무섭지 않다.
OSEN 기자
발행 2006.03.01 11: 49

‘대만, 크게 두려워 할 것 없다’.
지난달 28일 WBC 대만대표팀이 롯데 마린스와 경기를 가졌다. 롯데가 6-3으로 승리한 이 경기를 두 명의 주목할 만한 한국 야구인이 지켜봤다. 롯데 덕아웃에 앉아 있던 김성근 코치와 김성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이 그들이다.
1일 둘 모두는 “대만의 전력이 강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성근 코치는 “투 타에서 모두 전력이 떨어진다. 호주전지훈련 때 보다도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롯데와 함께 호주 지롱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벌인 대만 대표팀을 본 적이 있다. 당시 2경기를 관찰했던 김 코치는 “호주에서 봤을 때는 전력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는 놀랄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져 보였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다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싱글A에서 뛰고 있는 우완 투수 컹푸산에 대해서는 “제구력이 좋고 볼도 위력이 있었다”고 한국팀이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역시 28일 경기를 지켜봤던 김성한 운영위원은 “대만팀을 무조건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래도 한국팀이 앞서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한국 타자들이 경계해야 할 대만의 좌완 투수 린잉지에(라쿠텐)에 대해서도 분석을 내놨다.
린잉지에는 궈훙즈(LA)와 함께 대만이 한국의 좌타선을 봉쇄하기 위해 내놓을 카드로 꼽히는 선수다.
김 위원에 의하면 린잉지에는 전형적인 변화구 위주의 투수다. 직구보다는 체인지업, 슬라이더와 역회전볼, 포크 볼을 더 많이 던진다. 김 위원은 “포크 볼은 떨어지거나 휘어지는 두 가지 구질을 갖고 있었다. 이 볼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면서도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많이 사용하는 몸쪽 역회전 볼과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관건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두 가지 모두 제구가 불안해 가운데로 몰렸다는 것. 그만큼 한국타자들이 장타를 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 위원은 “한국타자들로선 우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침착하게 공략에 나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구의 스피드 역시 지난해 대만 리그에서는 143km~145km에 이를 정도로 빨랐지만 28일 경기에서는 140km에도 미치지 못했던 만큼 유인구에 대처하기도 그만큼 용이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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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인사를 나누는 김성근 롯데 마린스 코치./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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