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성민, ML 10승 투수 상대로 스리런 홈런
OSEN 기자
발행 2006.03.01 14: 17

올 시즌 달라진 기아에서도 2년차 임성민(24)을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임성민이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신시내티 레즈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기아 타이거즈와 레즈의 연습경기에서 임성민은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1회 1사 1,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임성민의 스리런 아치는 두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홈런을 친 상대 투수가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10승(11패, 방어율 4.41)을 따낸 좌완 데이브 윌리엄스(27)라는 점. 이달 중순 레즈가 션 케이시를 내주고 데려온 윌리엄스는 올 시즌 폴 윌슨-애런 해렁-에릭 밀튼에 이어 신시내티의 4선발을 맡을 예정인 풀타임 메이저리거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에게 홈런을 뺏어내기 전까지도 이번 캠프 들어 임성민의 기세는 무서웠다. 임성민은 지난 17일 자체 청백전에서 캠프 첫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27일 청백전에선 연타석 3점 홈런을 뽑아내 코칭스태프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임성민은 지난 2004년 신인 2차 지명에서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계약금 5000만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오른손 잡이 외야수로 186cm, 85km의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일품인 선수다. 유남호 감독 시절인 지난해에도 주목 받으며 신인으로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지만 정확성 부족으로 대타와 대수비 등으로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다 시즌을 마쳤다. 1군 47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2리에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이번 캠프에선 김종모 타격코치의 집중 지도로 힘을 살리면서도 유인구에 속지 않도록 타격폼을 가다듬고 있다. 아직 조금 더 두고봐야 겠지만 기아가 플로리다 캠프 시작후 치른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 10게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기아는 이날 경기에서 1회 임성민의 홈런과 손지환과 새 용병 서브넥의 2루타, 장성호의 우전안타 등 4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5득점, 12-4 대승을 거뒀다. 톱타자 이용규가 2안타 2타점, 2번 손지환이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장성호도 3타석 연속 안타로 2타점, 서브넥도 2안타를 터뜨렸다.
타자들이 16안타를 퍼붓는 동안 투수는 선발 그레이싱어가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강철민도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터피 로즈와 제이슨 라루 등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포진한 신시내티 타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김진우도 2이닝 1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나쁘지 않았다. 손영민-오철민 등 경기 후반을 맡은 불펜 투수들은 각각 1실점했지만 마무리 장문석은 1⅓이닝을 1피안타 1K 무실점으로 완승을 마무리했다.
서정환 감독은 경기후 "투수들이 아주 잘 던져 줬다. 임성민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뒤로도 타자들도 찬스마다 득점타를 터트려 흐름을 이어줬다"며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진한 신시내티를 맞아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임성민은 데뷔 2년째인 올 시즌 이용규-이종범-심재학으로 이어질 주전을 받치는 제4의 외야수로 김경언 손지환 등과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플로리다 캠프 맹활약으로 마해영이 떠난 빈 자리를 메워줄 지명타자나 우익수로 주전 입성을 내심 꿈꾸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기아가 임성민이라는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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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임성민이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데이브 윌리엄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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