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투수코치의 공언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대표팀의 해외파 투수들이 1이닝씩을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해외파 투수들은 1일 도쿄돔에서 열린 작년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롯데 지바 마린스와의 평가전서 1이닝씩 이어 던지며 구위를 최종 점검했다. 선발 박찬호(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서재응(LA 다저스)-구대성(전 뉴욕 메츠)-김선우-김병현(이상 콜로라도)-봉중근(신시내티) 등은 국내파인 손민한(롯데) 정대현(SK) 정재훈(두산) 전병두(기아)와 함께 계투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6일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가진 평가전 때보다 해외파들은 한결 나아진 구위를 선보여 운명이 걸려 있는 3일 대만과의 개막전에서도 호투를 기대하게 했다.
선발 박찬호는 첫 타자 이노우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2번 오쓰카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줘 1실점하며 출발이 나빴다. 하지만 박찬호는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잘 막아 추가점을 허용치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6km로 지난 등판 135km보다 훨씬 좋아졌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
2회 등판한 손민한에 이어 3회 등판한 서재응은 1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하시모토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투구수가 27개로 많은 것이 흠이었으나 좌우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서재응에 이어 4회에는 이날 뉴욕 메츠에서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전격 이적한 구대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구대성은 안정된 컨트롤을 앞세워 1년만에 대결을 펼친 일본 프로야구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어 콜로라도의 양 김씨 김선우와 김병현이 바통을 이어받아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전서 9회 등판해 1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김병현은 공 6개로 3타자를 셧아웃,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볼스피드는 133km 안팎으로 정상에 못미쳤지만 컨트롤이 안정됐다.
해외파 중 막내인 봉중근은 김병현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해외파들은 상대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등판 때보다는 한결 안정된 투구를 펼쳐 시차피로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 해외파들은 갈수록 구위가 날카로워지고 있어 3일 대만전서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쾌투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파 투수들의 손 끝에 한국 대표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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