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독한' 일본 WBC 대표선수들
OSEN 기자
발행 2006.03.02 08: 13

지난 1일 일본 WBC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끝난 직후인 밤 10시 도쿄돔 그라운드. 조명탑이 거의 꺼져 희미한 그라운드에 3명의 일본 대표 선수들이 나타났다.
일본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빅리거 이치로(시애틀), 에이스인 마쓰자카(세이부), 그리고 3루수 이마에(롯데 마린스) 등은 텅빈 그라운드로 다시 나와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최근 평가전서 부진해 이날도 6회 대타로 나왔다가 삼진을 당한 이마에는 유니폼을 입고 방망이를 든 채 배터박스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섀도 모션으로 타격폼을 점검하고 풀스윙을 하며 10여 분간 자신의 문제점을 찾았다. 최근 타격 부진의 원인을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마에가 홈 플레이트 배터박스에서 허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달밤의 체조'를 하고 있을 때 이치로와 마쓰자카는 외야에서 러닝에 한창이었다. 운동화를 벗은 이치로는 20여 분간 외야 인조잔디 위를 뛰는 뒤풀이로 미진한 체력훈련을 커버했다. 이치로는 이날 5타수 1안타에 머무는 등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후 메이저리그 간판타자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치로와 이마에가 간단하게 몸풀듯 '과외'를 마치고 들어간 후 그라운드에는 마쓰자카만이 남았다. 마쓰자카는 먼저 외야 담장 밑을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몸을 푼 뒤 인조잔디 위로 올라와서는 전력 질주로 단거리를 왕복하며 50여 분간 훈련했다. 마쓰자카가 온 몸을 땀에 적시며 개인 과외훈련을 하자 일본 사진기자 및 취재기자들도 주변에 진을 친 채 취재에 열을 올렸다.
마쓰자카도 이치로나 이마에처럼 대표팀에 들어온 후 에이스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프로 선발과의 평가전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서도 선발로 나와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3인방의 과외 공부를 지켜보면서 '일본 선수들 정말 독하다. 그러니 일본야구가 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미진한 부분을 채우려 아무도 없는 그라운드를 뛰는 이들을 보면서 한국야구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비록 일본이지만 이런 점은 한국선수들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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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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