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동안 비행기 타고 온 사람 맞아?".
앙골라와의 친선 A매치 평가전에 선발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발한 움직임을 본 기자들이 내뱉은 말이었다. 역시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이라는 말이 괜히 붙여진 말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낮 입국해 지난 1일 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경기에 '중원 사령관' 격인 한가운데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가동되며 팀의 공격력을 이끌었다.
이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이동국-이천수로 이어지는 스리톱 외에 박지성까지 공격을 지원하도록 지시, 마치 처진 스트라이커를 연상케 했다. 비록 골이 되진 않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나온 박지성의 슈팅이 수비수의 발에 걸렸고 골이 터진 이후 전반 31분의 슈팅까지 세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무엇보다도 박지성의 역할을 공격을 지원하는 것. 박지성이 방향을 가리지 않고 찔러준 패스는 속속들이 스리톱에게 연결됐고 수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전반 9분 박주영과 주고 받은 패스는 비록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6만 3000여 대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후반 28분 이천수와 박주영이 나가고 김두현과 정경호가 들어오면서 중원 사령관 직책을 김두현에게 물려주고 이천수 자리였던 오른쪽 윙포워드로 변신한 박지성은 역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인 것을 증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팀 구성원으로서 훌륭히 경기를 소화해냈고 우리 팀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박지성을 칭찬했다.
박지성은 2일 오후 1시 네덜란드 항공편으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칼링컵 우승을 끝으로 정규리그 경기만 남겨둬 정규리그에 올인을 선언한 가운데 팀이 치를 다음 경기는 칼링컵 결승전에서 4-0으로 대파했던 위건 애슬레틱과의 원정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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