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커플놀이에 빠지다
OSEN 기자
발행 2006.03.02 09: 44

‘왕자커플’ ‘이슬커플’ ‘우아커플’.
SBS TV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임성한 극본, 이영희 신윤섭 연출)가 인기를 더해가면서 시청자들은 극중 커플의 사랑게임에 신이 났다. 인터넷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통해 정감 넘치는 커플 이름을 지어 비교하는가 하면 각 커플의 사랑관을 논하기도 한다. 커뮤니티에서 지어진 이름은 아예 드라마 제작진의 공식 용어로도 활용된다.
‘왕자커플’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극중 구왕모와 이자경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왕자커플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태곤과 윤정희가 연기하고 있는 이들 캐릭터의 사랑은 얽히고 설킨 가정사로 인해 항상 아슬아슬 외줄타기다. 너무나 간절하고 애절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러브라인이다.
‘왕자커플’이 만들어가는 사랑은 그 이름처럼 동화적이면서도 비련을 지녔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간다.
가볍고 귀여운 사랑도 있다. 이름하여 ‘이슬커플’. 극중 강이리(강지섭 분)와 구슬아(이수경 분)가 엮어가는 발랄한 사랑이다. 아침이슬처럼 변덕스럽고 영롱하고 상큼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만나면 티격태격하고 좌충우돌이지만 시청자들은 이들 커플이 결국엔 사랑에 골인할 것을 직감하고 있다.
‘하늘이시여’ 제작진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장방송의 이유라고 밝힌 해명서에는 ‘이리와 슬아의 러브스토리, 어쩌면 14회 남은 걸로는 빠듯해서 결혼 성공까진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내용이 있다. 결혼을 시키고 안 시키고는 작가의 손에 달렸지만 ‘이슬커플’이 누구보다도 잘 어울린다는 것은 모든 시청자가 알고 있다.
‘우아커플’은 김청하(조연우 분)와 문옥(이민아)의 얘기다. 톱탤런트인 청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문옥은 청하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다. 구왕모 이자경 김청하 사이의 삼각구도가 문옥의 등장으로 깨져버리기는 했지만 ‘우아커플’은 대신 현실적인 결혼문제를 놓고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 간다.
제각기 그들만의 색깔로 사랑을 재단하고 있는 세 커플에게 시청자들이 보이는 애정은 각별하다. 이름이 옳으니 거르니 하는 가벼운 논쟁에서부터 사랑과 결혼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논쟁까지 할 말들이 많다. 세 커플의 사진을 비교해가며 어느 커플이 서로 닮았는지 따지기도 한다. 인기 드라마가 주는 부수적인 선물치고는 그 재미가 쏠쏠하다.
15회가 더해진 연장 방송분에서 ‘왕자커플’은 2세를 잉태하고, ‘우아커플’은 출산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이슬커플’은 제작진이 밝힌 대로 결혼식까지 가능할 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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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왕자커플 이태곤-윤정희, 이슬커플 이수경-강지섭, 우아커플 이민아-조연우.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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