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치열한 안개작전에 나섰다.
3일 한국과 WBC 아시아라운드 개막전을 치르는 대만의 린화웨이 감독은 경기를 불과 24시간도 남겨 놓지 않은 2일 정오를 넘겨서도 팀 전력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이날 대만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도쿄 돔에서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린화웨이 감독은 “내일 한국전 선발 투수는 2~3명이 후보다. 호텔로 돌아가서 코치들과 최종 회의를 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롯데 마린스와 연습경기를 마친 한국 김인식 감독이 끝까지 대만전 선발투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대만 기자들은 마지막까지도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을 거듭한 바 있다.
린화웨이 감독은 이어 ‘린웨이를 4번 타자로 기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전에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라고 한 뒤 “하지만 본인과 이야기를 해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런 큰 경기에 처음 나서는 만큼 부담을 느껴 사양한다면 3번 타자를 시킬 수 있다”고 애매한 단서를 덧붙였다.
선발 투수 문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리는 WBC 아시아라운드 기술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사안이었다. 불과 몇 십분 후면 선발투수 예고제가 결정될 수도 있지만 린화웨이 감독은 어떻게든 전력을 감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었다. ‘어느 투수를 경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은 좋은 투수들이 많이 출전했다. 이 중에는 메이저리거도 있다. 모든 투수들이 경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날 대만은 주전급 타자들의 경우 등번호가 없는 언더셔츠 차림으로 훈련에 임했다. 한국이 11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웜업을 시작하는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였다. 구장에 들어서서 대만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한국 김인식 감독은 "잘 하는 선수들은 죄다 등번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린화웨이 감독은 한국전을 투수전으로 이끌 계획임은 비쳤다. 한국전 승패의 열쇠에 대해 “전체적인 전력을 봐야 하지만 투수가 맞으면 수비 등 다른 부분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만팀의 강점을 정신력으로 꼽은 린화웨이 감독은 “바로 내일 하는 경기지만 예상은 어렵다”면서도 “전력을 다해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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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화웨이 감독./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