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을 가리자'.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와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06 K리그 슈퍼컵 정상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는 12일 전국 7개 도시에서 일제히 개막하는 K리그 개막에 앞선 빅매치다. 울산과 전북 두 '현대가(家)' 형제들은 4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대회 정상을 가린다. 울산은 지난 99년 시작된 수퍼컵에 첫 도전이고 전북은 지난 2004년 이후 2년만의 정상 도전. 울산은 역대 수퍼컵 6차례 중 5차례를 정규리그 우승팀이 가져갔다는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이고 전북은 지난 2004년 유일하게 FA컵 우승팀이 정상에 올랐던 이변을 스스로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세 번 격돌해 울산이 2승1무(6득 4실)로 앞섰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울산이 3-2로 전북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진출하기도 했다. 울산은 지난해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 마차도가 건재하고 아드보카트호에서 주가를 높인 이천수와 최성국 카드가 더욱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대전에서 활약한 레안드롱을 데려와 '창'을 매섭게 세웠다. 수퍼컵에서는 미드필드진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 김정우는 일본 J리그 나고야로 이적했고 '신(新) 진공청소기' 이호는 양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대처할 지가 관심이다. 지난해 전북에서 뛰다 올 초 울산으로 트레이드된 박동혁과 박규선은 올 시즌의 시작을 전 소속팀과 함께 하게 돼 감회가 색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이들의 공백을 김형범과 장지현의 영입으로 공백을 메웠고 용병 제칼로를 합류시켜 기존의 밀톤, 보띠와 함께 용병 트리오를 구축해 단기 승부에 강한 면모를 다시 선보이겠노라 자신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에서 40여일 넘게 한솥밥을 먹었던 울산 공격수 이천수와 전북 수비수 최진철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대결을 펼치는 점과 각각 정규리그, FA컵 득점왕에 오른 양팀 스트라이커 마차도와 밀톤의 대결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이 끝나고 선수 이동이 많아 당장보다는 시간이 좀 지나고 조직력이 살아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수퍼컵 준비는 이미 마쳤다. 가용한 전력을 총투입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모든 훈련을 수퍼컵에 맞추고 준비해왔다. 선수들이 최고조에 있고 준비를 잘 해 자신있다. 울산이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만큼 도전하는 자세로 맞붙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