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TV에 나오는 나’를 보고 싶어 한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라는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리포터가 되기 위해, MC가 되기 위해, 또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여기 우연한 기회에 방송에 발을 들여놓은 친구가 있다. 어쩌면 그녀의 말대로 자신은 운이 좋은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운아’라고 말하기엔 많은 역을 소화해 내고 있는 그녀이다. m.net 와이드 연예 뉴스 리포터로 시작해, XTM의 데이팅 리얼리티쇼 ‘S’의 MC, 연기자 그리고 연극 배우 등등 1인 다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춤 실력이 뛰어나 이효리 1집 뮤비 때 등장하기도 했단다.
이렇게 신인답지 않은 깔끔한 진행과 밝은 미소가 매력적인 여자, 에너지가 넘치는 심민(23)이 바로 이번‘OSEN 싱싱스타’의 주인공이다. 자, 지금부터 심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준비된 스타는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많은 재능을 가진 솔직하고 담백한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연한 기회에 방송을 하게 됐다는 데 어떻게 된 사연인가.
▲ 정말 우연이었다. 사실 친구가 장난으로 m.net에 응시원서를 낸 건데 이름과 사진만 내 것을 써서 원서를 작성했다. 오디션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와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응시했는데 합격한 것이다.
-KBS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도 출연하고 케이블 TV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는 건 아닌가.
▲ 지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이하 별여별남)에서는 홈쇼핑 쇼호스트 오경주 역을 하고 있다. 깜찍하고 발랄한 성격에 판매하는 제품마다 상종가를 올리는 홈쇼핑 마스코트다. 실제로 쇼호스트가 돼서 많이 팔아보고 싶기도 하다.
-케이블 채널 XTM의‘S’에서 MC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남녀가 데이트 하는 프로그램이라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 일반인들이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내가 몸 둘 바를 모를 때가 있다. 대본도 없고 일반인이다 보니 이미지 관리 그런 건 없기 때문인데 한번은 신정환 씨랑 진행할 때였다. 키스 신이 있었는데 ‘설마 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하더라. 조금은 놀랐다. 또 너무 대담해서 편집된 경우도 있다. 참하게 생긴 한 여자 출연자가 얌전하게 있다가 얼음을 구해 빨리 녹이는 게임을 하다 가슴에 얼음을 대고 녹이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야한 장면이라 방송에 나가지 못하고 편집됐다. 아무튼 함께 진행하는 천명훈 씨도 무게를 잡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다.
-연기와 MC를 하고 있는데 어떤가, 둘 중 뭐가 더 재미있나.
▲사실은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유치원 선생님, 일본어 통,번역가가 꿈이었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지금에서야 뒤늦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수없이 오디션을 보고 있다. 전도연이나 고두심 선배처럼 대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은 아직 없다. 그냥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포장되고 과장된 나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는 싫다. 오디션을 보고 나면 ‘턱이 삐뚫다’ 혹은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캐스팅 할 수 없다는 얘길 듣는다.
-앞으로 성형을 할 생각인가.
▲물론 나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지금 당장은 성형을 해서 턱을 깎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때가 아닌 거 같다. 연기를 배우고 있는 과정이고 나를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정말 욕심나는 역이 있는데 삐뚤어진 턱이나 까만 피부가 문제가 된다면 그때는 고려해 볼 것이다.
-얼마 전 연극 공연도 했다던데 그것도 주인공이라고 들었다.
▲원제가 ‘THE LOVE'인 ‘사랑’이란 연극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인데 10년차 부부의 아내 ‘사라’역을 맡았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서울예대 교수님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고 있었는데 연기지도를 해주시다 우연히 추천해 주셔서 하게 됐다. 또 한번 아무 준비 없이 행운을 잡은 것이다.
-남들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연극 무대 경험 없이 주인공을 꿰찬 것을 보면 대단한 행운아인 거 같다. 연극은 어땠나.
▲ 권태로운 부부 생활을 탈피하기 위해 부부가 게임을 하면서 벌이는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그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1인 2역을 해야 했다.
-아직 결혼도 안한 20대인데 힘들지 않았나.
▲ 당연히 힘들었다. 특히 ‘여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 상대 남자 배우에게 무대 밖에서도 만나면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내내 사용했다.
-무대에서 실수한 적은 없나.
▲ 아예 한 막을 통째로 빼먹고 한 적도 있다. 다른 날 보다 15분에서 20분 정도 일찍 끝나서 이상하다 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알고 보니 한 막을 통째로 안한 것이다. 또 이런 적도 있다. 상대배우가 하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내 대사만 한 적도 있다. 소품으로 책을 갖고 해야 하는 데 책이 없어져서 물 컵으로 화제를 돌려 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좋은 경험이고 앞으로도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
▲'별여 별남'에서는 별다른 감정 신도 없는 데다 함께 작업하는 여러 선배들이 좋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좋다. MBC 베스트극장 ‘가리봉동 오션스 일레븐’에서는 최성국, 김창환 선배랑 했는데 내가 주인공(미해 역)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좋았다. 재미있었다. KBS2 수목드라마 ‘황금사과’에서는 지현우가 DJ로 있는 다방의 종업원으로 출연해 발랄한 이미지를 많이 표현했다.
-얘기하다 보니 학창시절 모습이 궁금하다. 어떤 학생이었나.
▲친구들이 활발하다고 한다. 까불고 장난치는 거 좋아한다. 하지만 중학교 때는 말을 잘 못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중학교 다닐 때는 책도 잘 읽지 못해 선생님들이 나를 시키지 않을 정도였다. 고등학교 때는 장우혁 선배랑 댄스동아리 선후배 사이였다. 선배가 졸업하고 난 뒤 내가 입학해 당시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이지만 연예계에 와서 장우혁 선배에게 인사를 했더니 나를 알더라.
-구미 출신이고 대구에서 활동했다면 김제동씨와 친한가.
▲김제동 선배는 대구에서 활동 할 때 알았다. 그 당시 김제동 선배가 대구에서 MC를 봤고 나도 모델 활동을 조금 했었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 마주쳤는데 "왜 이런 험한 바닥에 들어왔나"라며 "가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크면 예뻐질 줄 알았는데 아직 그대로라며 농담 아닌 농담도 하셨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역은 무엇인가.
▲여자가 하기 힘든 심할 정도로 장난기 많은 역을 하고 싶다. 이를테면 소매치기 같은 역을 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거 같다. 그리고 설경구, 전도연, 양동근 선배를 존경하고 닮고 싶다. MC도 계속 해보고 싶다. 앞으로 상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해 보고 싶다. 유재석 선배의 재치와 시청자를 배려하는 태도를 본받고 싶고 최은경 아나운서의 아기 엄마 답지 않은 젊은 감각과 센스가 부럽다. 최은경 아나운서는 얘기에 심취해 삼천포로 빠졌다가도 다시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걸 보면 과연 프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신이 생각하는 심민은 어떤 사람인가.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는 심민, 현실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다. 점점 나아지도록 노력 할 것이니 예쁘게 봐 주길 바란다.
#프로필
출생 : 1983년 4월 28일
신체 : 168cm, 48kg
취미 : 영화감상, 방꾸미기
특기 : 춤
경력 : 2003년 대구 갤러리존 전속 모델
수상 : 2003년 슈퍼 VJ 모델 선발대회 m.net VJ상
작품 :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연극 ‘사랑’ 출연, XTM의 'S '진행, m.net 와이드 연예 뉴스 리포터
bright@osen.co.kr
우연한 기회에 운좋게 연예인이 됐다고 말하는 심민. 그러나 솔직함 속에 언뜻언뜻 묻어나는 끼는 이미 보통내기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박영태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