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나이스 가이' 서재응(29.LA 다저스)이 특기인 좌우 코너워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완급투구로 한국팀의 첫 승리에 기여했다.
서재응은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대만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또 투구수 제한이 있는 탓에 선발 투수의 경우 이기고 있을 때 강판하면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진다는 이번 대회 규정에 따라 서재응은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서재응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대표팀이 구성될 때부터 김인식 감독이 '라이벌 대만전에 나설 한국팀 에이스로 뛰어달라'고 요청했을 만큼 인정 받은 빅리거. 볼스피드는 최고 시속 139km로 정상 컨디션에 못미쳤지만 특유의 안정된 컨트롤로 대만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모습이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주는 '컴퓨터 컨트롤 투수' 다웠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오면서 콘택트 렌즈를 빼놓고 오는 바람에 비상책으로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이지만 일구일구 신중한 투구로 대만 타선의 예봉을 피해나갔다. 2회 2사 2, 3루의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을 땅볼로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남을 보여줬다.
서재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갔지만 65개 투구수 제한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 내 뒤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1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1이닝, 1이닝 막아 나갈 각오로 임했다"면서 "대만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좀 더 잘했으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첫 경기를 이겨 기쁘다"며 자기 몫을 다 해낸 것에 만족해 했다.
서재응은 또 "98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대만 타자들과는 첫 대결이었다. 그때보다는 변화구 대응 능력이 좋아졌고 적극적이 됐다"고 대만 타자들을 평했다. 서재응은 선발로 등판해 61개를 투구, 이번 1라운드에는 더 이상 등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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