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하라(31)에게 망신살이 뻗쳤다.
우에하라는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에이스다. 지난해는 9승(12패)으로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 행진이 끝났지만 데뷔 7년동안 94승 45패 방어율 2.99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우에하라인 만큼 당연히 WBC 일본대표팀에 선발됐다. 3일 아시아라운드 중국과 첫 경기에 선발 등판 한 것도 마쓰자카나 와타나베 등 다음 경기 선발 예상 투수보다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일본의 개막전 투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몸풀기 정도로 생각했던 중국전에서 우에하라는 생각지도 않게 많이 두들겨 맞았다.
1회 마운드에 오른 우에하라는 투수 땅볼, 삼진으로 두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양규광에게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장유펑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장홍보를 삼진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감했다.
하지만 우에하라의 수난은 이제부터였다. 3회 다시 류광바오에게 안타를 허용하더니 2-0으로 앞서던 4회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1사 후 장홍보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왕웨이에게 우월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지난 시즌 피홈런 24개로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 선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은 의외였다.
우에하라는 일본이 5회 4점을 추가, 6-2로 앞선 뒤 맞은 5회 수비에서 다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3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1사 만루가 됐으나 장유펑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고 겨우 실점을 모면했다. 결국 6회 시미즈와 교체될 때까지 5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을 허용했다.
우에하라가 이처럼 부진한 내용을 보인 것은 투구수 제한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들어갔고 변화구나 유인구 보다는 직구 위주의 투구 내용이었다.
이날 7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그야말로 중국 타선이 별거냐는 식으로 덤벼들면서 빠른 볼카운트 안에 승부를 내려다 안타를 많이 허용한 셈이다.
이런 적극적인 투구 덕분에 소득은 있었다. 7안타를 허용했으면서도 투구수 관리에 성공, 5회까지 정확하게 제한투구수인 65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물론 승리투수도 우에하라의 것이었다.
우에하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구수 제한을 의식했다. 4,5회에는 직구만 던졌다. 하지만 홈런을 맞고 또 5회에도 안타를 맞으면서 울고 싶을 정도로 후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부터는 제한 투구수가 늘어나는 만큼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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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