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축구에 울고 웃는다(?).
실제 일어난 일이다. 지난 주 두 편의 드라마가 웃고 울었다. 순전히 축구 때문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노희경 극본, 기민수 연출)와 MBC TV 수목극 ‘궁’(인은아 극본, 황인뢰 연출)이 축구 중계로 인한 편성 변경으로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
먼저 크게 웃은 쪽은 ‘굿바이 솔로’. 지난 1일 밤 8시부터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한국 국가대표와 앙골라간의 평가전이 있었다. 이 경기는 10시에 끝났고 ‘굿바이 솔로’는 경기가 끝나자 마자 첫 방송을 내보냈다.
반면 MBC와 SBS는 그 시간에 뉴스를 편성했는데 이것이 ‘굿바이 솔로’에는 결정적 호재로 작용했다. ‘굿바이 솔로’는 첫 방송 시청률 20.1%(이하 TNS미디어 코리아 제공)라는 깜짝 놀랄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굿바이 솔로’의 시청률 대박은 일일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다음 날 MBC는 동시간대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드라마 ‘궁’을 2회 연속으로 편성했다. ‘궁’은 각각 27.9%, 24.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굿바이 솔로’(12.5%)를 가볍게 제쳤다.
마음은 이미 독일 월드컵에 가 있는 시청자들의 정서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드라마는 얼마전에도 또 있었다. 대표적으로 SBS TV ‘마이걸’을 꼽을 수 있다. ‘마이걸’은 종영 하루를 앞둔 지난 달 1일의 시청률이 23.2%에 머물렀다.
동시간대 최고 인기 드라마 시청률이, 그것도 종영 하루 전 수치가 23.2%였다는 것은 제작진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유가 있었다. 비슷한 시간대 KBS 2TV가 홍콩 칼스버그컵에 출전 중인 우리나라 대표팀과 덴마크와의 경기를 중계했다. 이 경기의 시청률은 32.5%였다.
월드컵 시즌이 가까워 올수록 이런 일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드라마 제작팀들이 편성실을 부지런히 오가며 ‘월드컵 피하기’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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