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완파하고 WBC 8강 '예약'(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3.04 14: 02

'가자 미국으로'.
한국이 약체 중국을 대파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2라운드)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국내파가 책임진 마운드와 팀 배팅으로 일관한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계획대로 2게임만에 미국행 티켓을 예약했다.
4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WBC 아시아라운드(1라운드 A조 경기) 중국과 두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이승엽이 홈런 두 방으로 5타점을 올리는 등 장단 18안타를 퍼붓고 손민한-박명환-정대현 등 국내파 투수들이 철벽 계투를 펼쳐 10-1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이어 오후 6시부터 벌어질 일본-대만전에서 일본이 승리하면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펼쳐지는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단연 빛을 발한 가운데 힘을 빼고 진루타를 치려는 팀 배팅이 돋보였다. 물꼬는 이종범이 텄다. 톱타자로 전진 배치된 이종범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국 선발 우완 천쿤을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날려 전날 대만전에 이어 3연타석 2루타를 기록했다. 이병규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로 간 이종범은 이승엽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선취 득점으로 부담을 던 한국은 2회 이범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를 박진만의 병살타로 날렸지만 3회 3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팀 배팅과 장타가 어우러진 이상적인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김종국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종범이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댔고 1사 3루에서 이병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김종국을 불러들였다. 전날 대만전에 무안타에 그쳤던 이병규의 대회 첫 안타.
계속된 1사 2루에선 이승엽이 천쿤의 높게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도쿄돔 오른쪽 스탠드 중단에 꽂치는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홈런.
한국은 4회에도 김종국이 선두타자로 2루타를 치고나간 뒤 이병규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5-0으로 벌렸고 6회 집중 4안타로 2점을 보태며 승부를 결판지었다. 박진만이 우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2사 3루에서 이병규와 이승엽 최희섭 등 좌타자 3명이 중국 두 번째 투수 장리를 3타자 연속 안타로 두들겼다.
국내파 투수들이 총출동한 마운드도 완벽에 가까웠다. 선발 손민한이 4회까지 단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중국 타선을 막아낸 데 이어 박명환도 5,6회 2이닝을 안타 없이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 정대현이 삼진 2개로 삼자범퇴시키며 2경기 연속 합작 완봉승이 어른거렸지만 8회 4번째 투수 정재훈이 첫 타자 양숴에게 홈런을 허용해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이 마지막 9회를 무안타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앞선 7회말 공격에서 대타 박용택의 적시 3루타와 김종국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탰지만 한 점이 모자라 콜드게임(5회 15점차 이상, 7회 10점차 이상)으로 끝낼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8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이 중국 4번째 투수 라이궈준을 상대로 또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어코 10점째를 채웠다.
이승엽은 홈런 두방 포함 4연타석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5타점, 11루타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이 대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안타로 톱타자의 몫을 100퍼센트 소화해냈고 김종국도 연타석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2득점 1타점으로 빛났다.
2승을 거둔 한국은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 벌어지는 일본-대만전에서 일본이 승리하면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한국은 5일 저녁 6시 일본과 1라운드 최종전을 펼친다.
■WBC 1라운드 한국-중국전(3월 4일.도쿄돔)
중국=000 000 010= 1
한국=103 102 21x=10
손민한 천쿤
손민한=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투구수 46개)
박명환=2이닝 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투구수 43개)
정대현=1이닝 0피안타 0볼넷 2탈삼진 무실점(투구수 16개)
정재훈=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투구수 27개)
오승환=1이닝 0피안타 0볼넷 1탈삼진 무실점(투구수 15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3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린 뒤 홈인, 주장 이종범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이승엽은 홈런 2개 포함 4안타 5타점을 올렸다. /도쿄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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