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한 번 붙자!’.
한국팀 주장 이종범(36)이 ‘타도 일본’의 선봉장 역을 맡게 됐다. 김인식 감독은 4일 WBC 아시아라운드 중국전을 마친 뒤 “5일 일본전에도 이종범을 톱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종범은 3일 대마전부터 ‘완장’에 어울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번 타자로 나와 2루타 2개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5회 2사 2루에서 날린 적시 2루타는 1-0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한국 벤치를 안도케 하는 것이었다. 1회에는 희생번트도 성공시키는 팀플레이도 보였다.
이런 활약 덕에 이종범은 4일 중국전에서 이병규 대신 1번 타자로 전진배치 됐다. 공격의 활로를 열라는 김인식 감독의 주문이었다.
기대대로 이종범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월 2루타를 날렸다. 전날에 이어 3연타석 2루타. 1사 후 이승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종범의 득점 덕에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3일 중국과 경기한 일본은 톱타자 이치로의 부진으로 초반 공격이 꼬이면서 4회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종범은 3회 무사 2루에서 다시 보내기 번트로 추가점의 발판을 놓았고 7회 5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이종범의 활약에 만족했는지 “이종범이 이병규에 비해 타격 컨디션이 좋고 기동력에서 우위를 보여 1번 타자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일본전에서도 이종범을 톱타자로 기용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일본전 선발 투수에 대해선 말을 아낀 김 감독이었지만 이종범에 대해선 확실한 신임을 표했다.
이종범은 경기 후 “대만전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중국전에 승리,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으므로 내일을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동주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동주 몫까지 해낸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팀을 이끌겠다” 고 주장으로서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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