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3루수는 이범호? 김재걸?
OSEN 기자
발행 2006.03.04 15: 22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즐거운 고민을 할 것도 같다. 이범호 때문이다.
지난 3일 한국은 WBC 아시아라운드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엄청난 손실도 생겼다. 주전 3루수이자 4번 타자인 김동주가 왼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출장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3일 김동주 대신 김재걸을 대주자로 투입한 다음 공수가 교대되자 3루 수비도 맡겼다. 김재걸은 8회 타석에서 볼넷도 얻었고 수비수로도 무리 없이 자신의 몫을 해냈다. 두 번의 타구 처리가 깔끔했고 움직임도 좋았다.
4일 중국전에 김인식 감독은 이범호를 선발 3루수로 기용했다. 또 하나의 시험이다. 이범호는 원래 김한수(삼성)가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 선발을 고사하면서 대신 들어왔다. 처음 대표팀 구성시 지난해 1루수로 뛴 김한수를 지명한 것은 공격력보다는 이범호가 갖고 있는 수비 불안 때문이었다. 지난해 이범호는 126경기에서 1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김동주가 빠지자 김인식 감독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중국전에 이범호를 선발로 기용해 실력도 테스트해 볼 겸 적응력을 키워주려고 했다.
자신의 국제대회 첫 출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범호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깔끔하게 앞으로 오는 타구를 처리해 믿음을 줬다.
물론 이날 한 경기로 이범호가 5일 일본전 선발도 굳혔다고 보기는 이르다. 김재걸이 2루수나 유격수로 많이 뛴 선수이기는 하지만 안정된 수비력과 짭짤한 배팅 솜씨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은 가와사키-이치로-니시오카로 이어지는 9-1-2번 타자들이 발이 빠르고 기습번트에도 능해 3루수의 수비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1일 요미우리와 연습경기 2회 2사 3루에서 가와사키가 3루 앞 기습번트를 내야안타로 연결시키며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상대가 이런 실력이니 만큼 김재걸로 갈지 이범호로 갈지 김인식 감독의 생각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미국에서 열리는 2차라운드부터는 현대 정성훈이 합류하게 돼 3루수는 정성훈으로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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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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