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부상 이기지 못해 은퇴 결심"
OSEN 기자
발행 2006.03.04 15: 51

"부상이 은퇴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해부터 무릎 부상으로 재활 훈련에 몰두해 온 '유비' 유상철(35)이 끝내 부상을 이기지 못한 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유상철은 4일 2006 K리그 수퍼컵이 열린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김정남 울산 감독에 의사를 건넸고 이어 하프타임 때 인터뷰를 갖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갈색 상의에 검은색 티셔츠를 받쳐 입은 유상철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듯한 인상으로 "감독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하셨다"며 추후 구단과 상의해 공식 은퇴식을 갖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상철의 선수 생활에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아닌 왼쪽 무릎 부상. 지난해 2년 계약하면서 올해 차근차근히 은퇴를 준비하려 했으나 부상 회복이 더뎌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유상철은 "독일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준비했다. 중국 전지훈련에 따라가지 않고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무릎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은퇴를) 결정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다치지 말고 잘 뛰라"는 말을 가장 먼저 전하는 등 유상철은 부상을 이기지 못한 데 따른 진한 아쉬움을 거듭해서 표현했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한 유상철은 "많은 고민을 했고 앞서 '(홍)명보형이나 (황)선홍이형, (김)태영이형이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힘든 해외 전지훈련도 잘 마무리했고 잘하고 있어 걱정이 되지 않는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격려의 말을 전한 유상철은 "한일월드컵과 달리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좋은 결과를 내리라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또한 유상철은 "(최)진철이 등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고 무엇보다 명보형이 코치를 맡고 있어 든든하다"면서 한국이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내놓았다.
유상철은 추후 구단과 상의해 은퇴 경기를 치른 뒤 일본이나 유럽으로 건너가 마케팅 행정 지도자 중 하나를 택해 '제2의 축구인생'을 밟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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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이 4일 수퍼컵 하프타임 때 기자들 앞에서 은퇴 배경을 밝히고 있다./울산=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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