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대만의 WBC 아시아라운드 2차전. 선발 마쓰자카가 4이닝을 마치고 투구수 제한에 걸려 강판됐다. 5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우완 고바야시. 의외였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두 번째는 좌완 와다가 등판하는 것이 맞았다. 일본 대표팀 왕정치 감독은 아시아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3일 중국전에 우에하라-시미즈, 4일 대만전은 마쓰자카-와다, 5일 한국전은 와타나베-스기우치 등 경기당 2명씩의 선발급 투수들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적이 있었다.
하지만 와다는 나타나지 않았다. 더구나 경기 상황이 묘했다. 일본은 5회초 6점이나 뽑아내 11-1로 앞서고 있었다. 거기다 한국은 전날 대만전 도중 김동주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5일 일본전에는 이승엽 최희섭 두 좌타자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으로선 왕정치 감독이 대만전이 여유 있게 풀리자 한국전에 대비, 와다를 세이브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만했다.
사실 와다는 스기우치와 함께 한국에게는 부담스런 좌완 투수들이다. 와다에게는 아픈 기억도 있다. 와다는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한국전에 선발로 등판, 5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 냈다. 4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0-2로 패하면서 아테네올림픽 진출권도 놓쳤다.
또 와다와 퍼시픽리그에서 맞대결 기회가 있었던 이승엽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맞대결 성적이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만약 일본이 5일 경기에 와타나베 뒤에 스기우치, 와다를 모두 대기시킨다면 한국은 그만큼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왕정치 감독의 인터뷰에서 일말의 불안감이 가셨다. 와다가 4일 등판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왕정치 감독은 “왼쪽 어깨가 약간 부어 있어 대만전에 등판할 수 없었다”면서 “WBC 2라운드부터는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 아시아라운드에서는 와다를 만나지 않게 됐지만 2라운드에서 다시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퉈야 하는 만큼 대비를 소홀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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