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숙명의 한일 라이벌전이 열린다.
한국은 세계야구 최고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빅리거들이 총출동, 대표팀 사상 최강의 '드림팀'을 구성해 2연승으로 8강이 겨루는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맞서는 일본도 빅리거와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등 최정예 멤버로 팀을 짜 역시 2연승으로 미국행에 성공했다.
따라서 5일 경기는 2라운드 시드 배정이 걸린 순위 결정전이다. 경기를 앞두고 양국 선수단은 라이벌답게 비장한 각오를 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전서 홈런 2방을 날린 한국팀의 간판타자인 이승엽(요미우리)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임하겠다"며 일본전을 벼르고 있다. 일본 에이스로 4일 대만전에 등판했던 마쓰자카(세이부)도 경기 후 "한국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대회 개막 전 터져나왔던 이치로(시애틀)의 '앞으로 30년은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언을 또다시 떠올리게 하며 한국팀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팽팽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양팀의 대결은 '어깨'와 '발'의 대결에서 승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세운 '코리안 특급' 박찬호(샌디에이고)를 필두로 선발 예고 투수인 김선우, 구원이 가능한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그리고 빅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좌완 불펜 요원들인 구대성(한화), 봉중근(신시내티) 등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가 일본전의 열쇠이다.
이에 반해 일본팀은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치로를 중심으로 가와사키(소프트뱅크), 니시오카(롯데 마린스) 등의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춘 3인방'의 공격력과 수비력으로 한국을 압박할 태세다.
이치로는 2경기서 10타수 2안타로 빅리그 최고 타자다운 면모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니시오카는 2경기서 6타수 4안타로 이번 라운드 타격 1위를 마크하고 있고 가와사키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둘은 도루도 2개씩으로 가장 많다.
현장에서 양국의 경기를 지켜본 야구 전문가들은 "양팀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할 만하다. 일본이 전체적인 세기에서는 앞서지만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빅리거들의 마운드가 만만치 않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므로 한국이 선전할 가능성도 높다"며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장외 요소도 변수로 전망했다. 5만 5000명 수용 규모인 도쿄돔에서 일본 관중이 만원을 이루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은 한국에 불리한 요소이지만 한국은 일본과 다시 맞붙게 되는 2라운드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하에 부담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정신적으로 유리한 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어깨'와 일본의 '발' 대결로 압축된 라이벌전 최종승자는 어느 쪽이 될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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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선동렬 투수코치가 지난 2일 도쿄돔 훈련 도중 일본 '발 야구'의 리더 이치로와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