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WBC팀, 베스트 멤버 '고의 제외' 의혹
OSEN 기자
발행 2006.03.05 09: 5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대회는 이래저래 미완성으로 남을 것 같다. 아마 최강국 쿠바가 선수들의 망명 우려 때문에 최고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서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SPN은 지난 4일(한국시간) 쿠바 대표팀이 제출한 최종 엔트리 30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쿠바가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베스트 멤버를 대거 제외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쿠바 야구 사정에 밝은 에이전트 조 케호스키는 실력으로는 당연히 대표팀에 들어야할 선수들이 너무나 많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내셔널시리즈(쿠바 리그) 홈런 공동 2위(15개) 타격 7위(.362)를 달리고 있는 외야수 요에니스 세르페데스와 역시 홈런 공동 2위에 타율 .333을 기록중인 내야수 요렐비스 찰레스가 대표적이다. 포수 블라디미르 가르시아와 좌완 투수 요스바니 폰세카, 우완 루이스 로드리게스가 빠진 것도 뜻밖이라는 지적이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들을 보면 쿠바 리그 방어율 10걸 중 1,5,6,7,8,10위가 이번 WBC 대표팀에서 빠졌다. 전체적으론 지난 1월 치른 올스타게임에 출전한 50명의 선수 중 19명이 60인 예비 엔트리에조차 들지 못했고 나머지 31명 중 7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이번 대회 쿠바 대표팀을 '물'로 봐선 곤란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IBAF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주역들은 대부분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에이스인 페드로 라소와 대회 MVP에 오른 유격수 에두아르도 파레트를 비롯 타율 5할에 20타점으로 대회 타격-타점 2관왕에 오른 내야수 미첼 엔리케스와 홈런 8방을 친 율리에스키 구리엘, 한국과 결승전 결승타의 주역인 아리엘 페스타노 등 네덜란드 대회에 나선 24명 중 16명이 이번 WBC 최종 엔트리 30명에 이름을 올렸다. 쿠바 망명 선수들을 여럿 고객으로 두고 있는 에이전트 케호스키는 "쿠바가 이번에 보내는 대표팀은 좋은 팀이지만 최고의 팀은 절대 아니다"며 "쿠바가 선수들의 나이, 국가에 대한 충성도와 함께 망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수를 선발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국제대회 기간 중 쿠바 선수들의 망명은 미국이나 중남미계 에이전트들과 사전 모의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WBC에서도 쿠바 대표팀에서 망명 선수들이 나올 것을 기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들이 쿠바가 속한 C조 경기가 열리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집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쿠바로선 WBC라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에서 망명 사태를 막기 위해 철저하게 '사전 검열'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델 카스트로는 "야구가 우리의 경기라는 걸 미국에 보여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아마 최강국의 진정한 위용을 이번 대회에선 보기 힘들 것 같다.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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