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웃을 수도 울 수도'. 일본 야구의 실력자인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회장이 이승엽의 역전 홈런 때문에 표정 관리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올 시즌부터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승엽의 홈런포에 내심 '잘 데려왔다'는 뿌듯함과 함께 '왜 하필이면 일본전에, 그것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치느냐'는 곤혹스러움이 뒤섞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에 따르면 '이날 와타나베 회장은 일본 왕세자 부부,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귀빈 앞에서 자기팀 용병 선수가 아시아 최강을 확인하려는 일본의 '잔칫상'을 뒤엎은 셈이다. 이를 의식해선지 와타나베 회장은 홈런 직후 "(우리팀 선수인) 이승엽이 못 치길 바랄 순 없다. 그러나 모순이지만 일본이 이겨주길 바랐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난처함을 표출했다. 또 요미우리 구단 사장 역시 "복잡한 심경"이란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안정환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당시 소속팀인 세리에 A 페루자로부터 방출된 바 있다. 물론 요미우리가 이승엽에게 이런 속좁은 '만행'을 저지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공식전을 치르기도 전에 구단 수뇌부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틀림없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