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한국전 패배에 '충격 또 충격'
OSEN 기자
발행 2006.03.06 07: 59

일본 열도는 아침이 밝아서도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한국이 WBC 아시아라운드에서 일본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다음 날인 6일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일제히 일본의 패배에 대해 ‘굴욕’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보도했다.
는 ‘이치로 굴욕의 13타수 3안타’라는 제목으로 ‘내 마음 속에는 열이 솟는다, 한국에 역전패 2위, 2차리그에서 설욕 다짐’으로 1면의 제목들을 뽑았다. 이 신문은 경기 내용을 전하는 1면 기사에서도 ‘스몰 베이스볼이 결국 붕괴’ ‘7회 니시오카의 보내기 번트 실패가 치명상’이라는 등 패인을 지적하는 부제를 달았다.
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이다. ‘왕 JAPAN이 졌다’ ‘왕세자 부부가 보는 앞에서 한국에 역전패’ ‘이치로 굴욕, 마지막 타자’ 등의 글귀가 보였다.
는 ‘이치로 역습맹세’를 큰 제목으로 단 후 ‘이 상황에 만족하면 야구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는 전날 이치로의 발언을 붙였다. 하지만 이 신문 역시 1면 머릿기사는 ‘이 굴욕을 잊을 순 없다’로 시작했다.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는 아예 1면에 축구기사를 실었다. 아시아라운드 소식은 2,3면으로 돌렸다. 그래도 제목에 ‘왕세자도, 나가시마 씨도 보고 있는데…’ 라며 충격을 표현했다.
는 아시아라운드 기사를 4면 일부와 5면으로 미뤘다. 그러나 기사 제목은 이치로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이치로 한국에 패했다….’ ‘향후 30년 발언은 어떻게 된 건가…. 3경기 13타수 3안타 타율 2할3푼1리’ ‘7회 데드 볼, 그리고 마지막 타자…’ 기사 중에는 전날 이치로가 “경기 후 굴욕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한 것을 전하기도 했다.
패인 분석도 나왔다. ‘대마신’ 사사키는 평론을 통해 ‘계투 작전의 어려움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이승엽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한 이시이가 바깥쪽 변화구를 선택한 것은 잘 했지만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일장기를 단 중압감, 국제경기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는 이치로의 부진에 대해 ‘주변의 과도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평론가 분석을 실었다. 에 평론을 하고 있는 에모토 씨는 ‘아테네올림픽 패전과 같다’며 충격을 표현했고 이어 마쓰이, 이구치가 빠진 타선을 패인으로 꼽았다. 에모토 씨는 2라운드는 더욱 박빙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치로를 3번 타자로 기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가 열릴 무렵 삼성 라이온스 타자들에 대해 ‘이승엽이 일본에 처음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타격자세에 문제가 있어 일본 투수들의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고 평했던 의 평론가 히가시오 씨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원인 분석과 함께 ‘이승엽 같은 타자를 상대할 때는 한 방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썼다.
한편 일본의 TV방송들도 전날 한일전이 끝난 직후 충격적인 패배소식을 전했으며 일부에서는 전문가 좌담프로를 긴급편성, 패인 분석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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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자 일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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