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은퇴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건 로저 클레멘스뿐이 아니다. 베테랑 좌완 알 라이터(41.뉴욕 양키스)가 WBC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WBC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훈련 중인 라이터는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WBC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중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방출된 뒤 양키스에 입단했던 라이터는 올해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주된 이유가 "미국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30명에 자리가 나기를 바라면서 몸 상태를 갖춰 놓고 싶어서였다"고 털어놓았다. 라이터는 당초 30인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막판에 C.C. 사바티아(클리블랜드)가 출전 의사를 번복함에 따라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라이터는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오는 9일 캐나다전에 선발 돈트렐 윌리스에 이어 등판할 예정이다. 라이터의 의사와 현재 양키스의 팀 상황상 라이터는 19년의 메이저리거 생활을 지난해를 끝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 토리 감독은 라이터를 불펜요원 겸 비상 선발로 쓰고 싶어하지만 WBC 출전으로 스프링캠프의 절반 이상을 빠지게 된 상황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로선 라이터는 19년 선수 생활의 첫 발도 양키스에서 내딛고 대미도 양키스에서 장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84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양키스에 지명된 라이터는 1989년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뒤 플로리다, 뉴욕 메츠 등 3개 팀을 거쳐 다시 양키스로 돌아왔다. 라이터는 19년간 통산 419경기 등판(선발 382경기)에 162승 132패 방어율 3.80으로 현역 투수 중 다승 15위, 좌완 투수 중에는 앤디 페티트(172승)에 이어 7위를 달리고 있다. min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