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리그 개막을 알리는 수퍼컵에서 자웅을 겨뤘던 '현대家 형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이번에는 '아시아 정복'이라는 같은 꿈을 품고 먼저 일본 정벌에 나선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은 오는 8일 오후 7시(엑스포츠 9시 녹화 중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 베르디와의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울산이 속한 F조에는 토바코 모노폴리(태국), 아레마 마랑(인도네시아)이 선수 등록 마감일을 못 지켜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울산은 도쿄와 홈앤드어웨이로 8강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혈투를 벌이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권은 조 1위에게만 주어진다. 사기는 충천해 있다. 올 시즌을 오픈하는 수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산뜻하게 시즌을 맞은 울산은 지난해 미드필드의 핵심을 이뤘던 이호(부상)-김정우(일본 나고야 이적) 공백을 박병규-변성환이 말끔히 메워 가능성을 보였다. 공격진에는 지난해 K리그 득점왕 마차도, 최우수선수(MVP) 이천수, 최성국이 건재하고 브라질 출신의 레안드롱까지 가세시켜 무게를 높였다. 수비에서는 다양한 아시아 클럽팀을 상대하기 위해 포백(4-back) 시스템을 장착, 기존의 스리백(3-back)과 혼용할 수 있게 됐다. 유경렬 조세권에 박동혁까지 영입해 대표급 수비진을 갖췄다. 도쿄전에는 미드필더 이호와 이종민이 부상으로 빠지지만 울산대 출신 미드필더 박원홍과 현대고를 졸업한 청소년대표팀 공격수 이상호를 합류시켜 전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정남 감독은 출국에 앞서 "아시아 정상이라는 목표 의식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여기에 슈퍼컵 우승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더욱 충천해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 도쿄는 지난 2004년 일왕배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바닥권의 성적을 내 J2리그(2부리그)로 강등됐다. 그러나 브라질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루이 라모스 감독을 비롯해 브라질 용병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긴자을 늦춰선 안될 상대. 도쿄는 이미 지난 4일 J2리그 개막전에서 후쿠시마를 4-1로 대파하는 등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전력을 선보였다. 울산은 이에 대비해 권재원 비디오분석관을 현지에 파견, 도쿄의 경기 장면을 입수했고 코칭스태프가 전달받아 전력 분석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은 좀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E조의 전북은 같은시각(오후 7시 엑스포츠 생중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지난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승팀인 감사 오사카를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치른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 시즌 세레소 오사카와 열띤 우승 레이스를 벌였고 최종전을 통해 극적으로 정상에 오른 J리그 최강. 하지만 지난달 25일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수퍼컵에서 1-3으로 패하는 등 주춤한 상황이어서 울산전에서 선전을 펼친 전북으로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전북은 밀톤, 보띠 콤비에 지난해 울산 활약했던 제칼로를 영입해 파괴력을 높였고 미드필더에는 장지현과 김형범을 영입해 한층 안정을 꾀해 이미 울산전에서 위력을 선보였다. 베테랑 최진철이 수비라인을 이끈다. 지난 2004년 대회 4강에 올랐던 전북은 2년만에 다시 돌아온 기회를 살려 아시아 정상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E조에서 감바 오사카 외에도 다롄 스더(중국), 다낭(베트남)을 상대한다. 한편 전북-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는 AFC 회원국으로 가입한 호주축구협회 소속 심판이 처음으로 배정됐다. iam905@osen.co.kr 울산과 전북이 8일부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지난 4일 2006 수퍼컵서 격돌한 양 팀의 경기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