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부금' 받은 대구, 개막전 입장료 후불제
OSEN 기자
발행 2006.03.07 11: 09

최근 익명의 기부금을 받은 프로축구 대구FC가 시민들에게 그 뜻을 되돌려주기 위해 국내 프로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후불제 관람을 실시한다. 대구는 "오는 12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을 후불제 관람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정확히는 후원금 관람. 개막전에 한해 실시하는 것으로 팬들은 경기를 관람한 뒤 본인의 의사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후불함에 입장료를 내도 되고 내지 않아도 된다. 연간입장권을 구입한 경우에는 후불함에 연간입장권을 넣으면 되고 경기 후 은행계좌로도 입금이 가능하다고 대구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일 대구 구단이 신발 박스에 기부금이란 명목으로 '돈 뭉치'를 받은 데 따른 조치. 대구는 당시 한 통의 편지와 함께 1500만 원의 현금을 퀵서비스로 배달받았다. 편지에는 '대구 FC를 사랑하는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구 FC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고자 한다'며 홈경기 이벤트에 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익명의 후원자는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지만 대구는 시민의 뜻을 기리고 후원금의 투명한 사용을 위하여 공개하기로 했다. 대구의 이대섭 단장은 "이번에 한 시민이 구단에 보내준 따뜻한 사연과 기부금은 대구의 발전을 위한 '씨돈'이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라며 "시민의 따뜻한 사연이 우리 사회의 희망의 씨앗이 되자는 의미와 투명하게 사용하겠다는 뜻에서 후불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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