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박찬호의 마무리 실력에 깜짝 놀랐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이 박찬호(33)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보치 감독은 7일(한국시간) 지역지 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에서 박찬호가 마무리로 던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불펜 요원으로 적절치 않다고 여겨져 왔던 박찬호가 마무리를 맡은 것만도 '사건'인데 내용까지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박찬호는 대만 일본을 상대로 4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2세이브를 따냈다.
이에 보치 감독은 "'마무리' 박찬호를 보니 클레이 헨슬리처럼 다목적 투수로 기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까지 밝혔다. 즉 선발과 불펜으로 두루 기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읽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붙박이 선발로 올라선 1998년 이후 불펜 등판이 딱 두 번 있었다. 2001년 다저스에서 1차례,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1차례였다. 그러나 다저스 시절의 불펜 등판은 당시 감독이던 짐 트레이시(현 피츠버그)와의 사이를 벌려놓을 만큼 내용이 나빴다. 또 지난해의 불펜 등판은 선발 탈락으로 이뤄진 타의적 상황이었다.
이에 근거해 샌디에이고는 '선발 아니면 박찬호를 쓸 데가 없다'는 암묵적 견해를 가져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WBC는 가히 '박찬호의 재발견' 무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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