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미국전은 포기할 수도 있다".
김인식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한국 대표팀 감독이 4강 진출을 위해 8강 리그 첫 경기가 유력한 미국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8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멕시코를 관람하고, 선수단 식당 앞에서 저녁 식사를 갖기 전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우선 미국팀의 전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멕시코전 선발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에 관해선 "제일 볼이 좋다. 볼끝(무브먼트)이 미국 선발 중 최고로 알고 있다. 몸쪽 공이 휘어들어가더라. 몸쪽은 안 치는 방향으로 주문하겠다. 10개 중 3개 정도가 스트라이크이고 나머지는 볼이다. 타자들이 많이 현혹될 듯 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한국의 8강 첫 경기가 B조 1위전인 것을 몰랐던 듯 "1위끼리 첫 경기야? 그러면 피비가 우리랑 할 때 나오겠네"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굳이 선발이 3회 이상을 안 던져도 될 정도로 불펜진이 강하다. B조에선 미국 마운드가 안정권이다. 특히 피비와 더불어 멕시코 전에서 마무리를 맡은 브래드 리지(휴스턴)가 인상적이었다. 96마일까지 찍히더라"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 불펜은 이날 멕시코전을 4피안타로 2-0 영봉시켜 명불허전임을 증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미국 타자들에 대해선 "타자들은 100%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 하다. 첫 경기여서 그렇지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여기서부턴 만만한 팀이 없다. 미국보다 못한 팀에 핵심 투수를 집중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전은 포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답했다.
결국 이를 종합할 때, 최강 미국에 투수 소모를 최소화하고 승부를 A,B조 2위인 일본과 멕시코 혹은 캐나다에 걸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 감독 B조 2위로 좌타자가 많은 캐나다보다 멕시코를 두고 "해볼 만하다"고 밝혀 선호도를 드러냈다.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