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체이스필드(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애리조나엔 아직도 김병현(27)의 흔적이.
미국-멕시코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B조 예선 첫 경기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에서 8일(한국시간) 열렸다. 최신식 설계의 개폐식 돔구장으로 유명한 체이스필드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뱅크 원 볼 파크로 불렸다.
때문에 피닉스 시내 지도를 구입하면 지금도 체이스 필드 대신 뱅크 원 볼파크로 나와 있다. 이날 체이스 필드전엔 평일 낮 경기(현지시간 오후 2시)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1시간 쯤 전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멕시코를 응원하러 온 히스패닉계와 미국인의 비율이 5:5 정도로 보였다. 실제 경기도 멕시코와 미국의 응원전이 치열했다.
경기 시작 전, 갖가지 유니폼과 치장을 한 양국 팬들이 매표소 앞을 가득 메운 가운데 눈에 확 띄는 유니폼 하나가 보였다. 49번 위에 KIM이란 문자가 선명히 새겨진 김병현의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을 목격한 것이다. 자신을 새미라고 소개한 이 남자는 "김병현의 팬"을 자처했다. 실제 그는 김병현이 한국 WBC 대표팀의 일원으로 피닉스에 와 있다는 점과 현 소속팀이 콜로라도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김병현의 유니폼은 지난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김병현이 애리조나를 떠난 뒤, 여기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이스필드 내부로 들어가서도 김병현의 흔적은 남아있었다. 프레스 룸 안에 애리조나 출신 스타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김병현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 데뷔해 2003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70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의 자취를 체이스 필드 곳곳에서 확인했던 하루였다.
김병현의 애리조나 시절 유니폼을 입고 체이스필드에 나타난 새미란 이름의 미국인 팬. /체이스필드=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