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경기에 3만여명 몰리는 미국
OSEN 기자
발행 2006.03.08 15: 44

[OSEN=체이스필드(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오늘은 휴일이나 마찬가지(Almost take-off)'.
미국과 멕시코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B조 예선 첫 경기가 열린 8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엔 경기 시작 1시간 여부터 인파가 모이더니 40분을 남기고는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 정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날은 휴일이나 공휴일도 아닐 뿐더라 현지 시간으로 낮 2시 경기였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남녀노소,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가 친구끼리 혹은 가족끼리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애리조나주 총 인구가 500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얼핏 3만여 명 정도 모이는 게 대단치 않을 수도 있겠으나 '서울 인구 1000만 시장인 잠실구장에 평일 낮경기 매진사례가 있을까'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는가'란 질문에 한 백인 미국 남성은 "오늘 빅 경기가 있는 걸 모르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시간에 일은 안 하느냐'는 질문에 차나란 이름의 여대생은 "나도 잘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얻어 경기장을 찾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여대생 역시 오전 수업만 마치고 바로 친구와 야구장에 왔다고 했다.
이밖에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노인들에게 미국 드림팀의 경기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는 듯, 노년층의 숫자가 적잖이 보였다. 또 애리조나주 인구의 ¼ 이상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역시 멕시코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에 몰려들었다.
심지어는 미국 국기를 단 휠체어를 타고 체이스필드에 온 여성팬도 있었다. 완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주에 다리가 부러졌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야구가 왜 '미국민의 소일거리(pastime)'로, 그리고 재즈, 헌법과 더불어 미국의 3대 발명품으로 불리며 사랑받는지에 대한 저력을 짐작케 해주는 풍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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