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미국전이 첫 경기였나?".
김인식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은 8일(한국시간) 피닉스 훈련 캠프에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로테이션 상 미국전 선발로 제이크 피비가 나올 것 같은데 오늘 체이스필드에서 관전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온 첫 마디다.
순간 취재진이 '할 말을 잊은' 것은 당연지사. 이어 김인식 감독은 '최강' 미국이 첫 경기여서 곤란하다는 듯 잠깐 혼잣말로 중얼거리더니 "그러면 우리랑 할 때 (피비가) 나오겠네? 걔가 볼이 제일 좋대"라고 마치 아무 상관도 없는 팀 얘기하듯 말을 이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마치 박찬호가 미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듯 보도했으나 실제 김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 날짜도 모르고(혹은 일부러 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날짜도 신경 안 쓸 정도로 미국전에 무심한(그에 반비례해 멕시코 혹은 캐나나, 일본전에 집중하는) 김 감독에게 박찬호의 미국 등판 가능성을 물었으니... 이에 김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고 이는 '박찬호, 미국전 등판'으로 확대된 셈이다.
김 감독의 '엽기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에 나온 대표팀의 9일 캔자스시티와의 평가전 각오에 대해선 "40인 로스터 선수들이 25인 최종 로스터에 들기 위해 죽기살기로 뛰는 게 시범경기 아닌가? 그러다 우리 선수들 다치면 안되니까 포수들은 상대팀 슬라이딩하면 (블로킹하지 말고) '자리(홈플레이트) 비워두라'고 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밖에 김 감독은 선발 투구수 제한이 65개에서 80개로 늘어난 데 대해서도 "늘든 줄든 잘하는 선수 있는 팀이 유리하지"라고 선문답을 날렸다. 국가적 대사로까지 다뤄지고 심지어는 대표팀 숙소가 일본 숙소보다 등급이 낮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나오는 김 감독의 허허실실의 면모는 역시 예사 '승부사'가 아님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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