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약물 복용은 '질투심' 때문
OSEN 기자
발행 2006.03.08 17: 38

모든 것은 질투심에서 비롯됐다?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가 자발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것은 사실이고 그 이유는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곧 출간될 '게임의 그늘:배리 본즈, 발코, 프로 스포츠를 뒤흔든 스테로이트 스캔들'에서 공동 저자인 마크 파이나루-와다와 랜스 윌리엄스는 본즈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약물을 복용했고 이는 지난 1998년 맥과이어와 소사가 홈런 신기록 경쟁을 펼치며 대단한 주목을 받은 데 질투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의 기자인 공동 저자는 1000여 장에 달하는 문서들과 인터뷰, 본즈가 2003년 12월 연방 대배심에 출두해서 한 증언과 본즈의 전 여자친구인 킴벌리 벨이 제공한 법정 서류, 휴대폰 음성 메시지 등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가 내용을 발췌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책은 본즈가 맥과이어와 소사가 1998년 로저 매리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함께 경신,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이들에 뒤처지는 것에 분노(enraged)했다고 적고 있다. 맥과이어는 그 해 70홈런, 소사는 66홈런을 날려 둘 다 매리스가 1961년 세운 61개 기록을 깼다.
그 전까지만 해도 본즈는 단백질 보조제인 프로틴 셰이크 정도만 마셨지만 이후로 적극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친구이자 개인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이 이를 세심하게 지원했다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다. 은 본즈가 비공개로 진행된 2003년 대배심 증언에서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단독 보도한 신문이다. 본즈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이 신문에 대해 법적 대응은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또 본즈가 1999년 세인트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를 왔을 때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가 몰려든 기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배팅 케이지 근처에 통제선을 치자 "내 집에선 안 된다"며 이 선을 밀쳐버렸다고 전했다. 또 당시 여자친구인 벨에게 "맥과이어가 흰둥이(white boy)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홈런 신기록을 세우도록 놔두는 것"이라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사가 이기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인종적으로 민감한 말들을 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벨은 책에서 자신이 본즈가 유부남이던 시절을 포함 9년간 사귀었고 본즈가 자신에게 "다른 남자를 만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도 주장했다.
본즈는 2003년 연방 대배심에 출두, "액체와 크림을 발랐지만 스테로이드인 줄 몰랐다"고 증언했지만 이 책은 본즈가 트레이너인 앤더슨에게 "내가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겠다"며 스스로 주사법을 배웠다고도 적고 있다. 책에 따르면 본즈가 처음 스테로이드를 접한 시점은 1998년으로 210파운드이던 본즈의 체중은 1999년 225파운드로 늘었다. 당시 갑자기 몸집이 불어난 본즈를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은 '놀라운 헐크(Incredible Hulk)'라고 불렀다.
본즈의 트레이너 앤더슨은 본즈가 언제 얼마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는지 달력에 일일이 기록해 놓았으며 많게는 하루에 스테로이드를 20알이나 먹은 적도 있다고 이 책은 적고 있다.
이 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개인 통산 홈런 메이저리그 기록에 다가서고 있는 본즈에게 도덕적으로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본즈는 지난해까지 홈런 708개를 날려 베이브 루스(714개)의 기록에 6개, 행크 애런(755개)의 최다 기록에 47개를 남겨두고 있다. 본즈는 지난 2001년 73홈런을 날려 맥과이어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3년만에 갈아치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서 빠진 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캠프에서 훈련중인 본즈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책을 보지도 않을 것이다. 뭣 때문에 보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즈의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는 "본즈는 올 시즌 무릎 상태가 좋아져서 전보다 더 생산적인 시즌을 보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WBC를 공동 기획한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도널드 퍼 선수노조 대표는 이 책의 주장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밥 더피 메이저리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커미셔너가 약물 복용 주장들을 검토한 뒤 본즈와 면담을 가지고 나서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즈가 15년간 친 홈런 708개 중 297개가 1999년 이후 기록한 것들이다. 문제의 책은 오는 28일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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