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김형범이 전북 현대의 복덩이가 됐다. 올 초 울산 현대에서 옮겨온 김형범이 혼자 2골을 쏘아 올린 전북이 아시아 정상을 향해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이적생 김형범이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3-2로 꺾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전북은 이로써 이날 다 낭(베트남)을 누른 다롄 스더(중국)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전북은 오는 22일 중국의 다롄 스더와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오사카를 맞아 4일 울산과의 K리그 수퍼컵과 마찬가지로 '태극전사' 최진철을 중심으로 한 포백(4-back)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전북은 세밀한 패스워크가 돋보인 오사카의 공격에 헛점을 보였고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5분 오사카의 후타가와 다카히로가 전북의 수비진이 오른쪽으로 몰린 사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하는 엔도 야스히토에게 볼을 건넸고 엔도는 반대편 골포스트를 겨냥해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나선 전북은 이대로 패할 수 없다는 듯 힘을 냈다. 전북은 전반 29분 공격수 밀톤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묘진 도모가즈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6분 밀톤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상대 저격수는 지난 2003년 전북에서 뛴 경력을 갖고 있는 마그노. 후반 14분 전북 진영 아크 왼쪽에 있던 엔도와 2대1 패스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맞닥뜨린 마그노는 오른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1-2. 다급해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김현수를 빼고 올 시즌 울산에서 이적해 온 김형범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그대로 적중했다. 이적생 김형범의 골잔치가 벌어졌다. 투입과 함께 중거리슛으로 발 끝을 점검한 김형범은 후반 25분 제칼로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깊숙히 침투했고 사각지대에서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탄력을 받은 김형범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이를 오른발로 낮고 감하게 감아차 골문 왼쪽 모서리로 볼을 찔러넣었다. 김형범은 자신을 믿고 투입한 최 감독의 품으로 달려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전북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전환해 결국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