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사실 갈등은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3)가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과의 '불화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이는 과거형일 뿐 지금은 앙금이 모두 풀린 상태라고 밝혀 올 시즌도 하그로브와 일단 같은 배를 탈 전망이다.
이치로는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시애틀 스프링캠프지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오프시즌 동안 하그로브 감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불만을) 안으로 삭이는 것보다 바깥에다 표현하는 게 낫다고 여겼다. 그 결과 마음이 훨신 편해졌다"고 말했다.
하그로브 감독 역시 "지난달 이치로와 만나 사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혀 불화를 봉합했음을 강조했다.
완벽주의적 성향의 이치로는 지난 시즌 직후 하그로브 감독의 자유방임적 선수단 운용에 대해 일본 언론을 통해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그 이전엔 지난 시즌 막판 5년 연속 200안타 기록에 도전하던 이치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틈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하그로브와 빌 바바시 단장은 한 때 이치로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치로 역시 구단 최고위층에 하그로브의 경질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파문이 확산되자 시애틀은 이치로를 '트레이드 절대 불가 선수'로 포함시켜 붙잡아 뒀다.
또 '원래 불화는 없었는데 매스컴의 오역 탓에 발생한 공연한 해프닝'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AP 보도를 통해 둘의 갈등이 실제로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현재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 대표팀에 몸담고 있는 이치로는 9일 시애틀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치로는 WBC 아시아라운드에서 1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이치로는 "실전에서 타격 타이밍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신체적으론 문제없다"고 밝혀 "굴욕적이었다"고 평한 한국전 역전패 후유증에서 벗어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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