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마법', 프랑스 최강 앞에 '와르르'
OSEN 기자
발행 2006.03.09 08: 22

거스 히딩크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감독의 '마법'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의 '복수심'.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자신들을 눈물 짓게 한 리옹의 독기 앞에는 히딩크 감독의 '마법'도 말을 듣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아인트호벤은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제를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2006 시즌 대회 16강 2차전에서 티아구(2골), 실뱅 윌토르, 프레드에게 난타 당해 리옹에 0-4로 대패했다.
1차전 홈경기를 0-1로 내준 아인트호벤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0-5로 처참히 무너져 8강 진출의 꿈을 허망하게 접었다.
아인트호벤은 지난 시즌 8강에서 프랑스 리그를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리옹을 만나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1.2차전을 모두 1-1로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제압, '4강 신화'를 쐈다.
그러나 올해도 기적을 꿈꿨지만 사정은 많이 변해있었다.
아인트호벤은 '4강 주역'들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등 한국 주축 선수들을 비롯해 요한 포겔(AC 밀란), 반 봄멜(바르셀로나) 등이 모두 '빅리그'로 빠져나가 심한 전력 누수를 겪었다.
반면 리옹은 미카엘 에시앙(첼시)이 떠났지만 공격수 욘 카레브를 영입하는 등 파괴력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조별예선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5승1무로 가볍게 조 1위 차지하는 등 아인트호벤을 압도하는 전력을 뽐냈다.
리옹은 이날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서 건너온 미드필더 티아구가 전반에 8강행을 결정짓는 두 방을 아인트호벤 골망에 작렬시켜 사실상 승부를 끝냈고, 후반에는 윌토르, 프레드가 승리를 자축하는 골폭죽을 터뜨렸다.
반면 아인트호벤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반 43분 만에 주장 필립 코쿠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위기를 자초했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10명으로는 부족했다.
리옹의 제라르 울리에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밤이 너무 기쁘다. 우리는 훌륭한 축구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아인트호벤을 상대로 "원더풀"을 외쳤다.
지난해 8강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흘렸던 플로랑 말루다는 "오늘 (1차전에 이어) 다시 아인트호벤에 이긴 것은 아주 중요했다. 지난해 우리에게 큰 해(害)를 끼친 상대를 무릎 꿇게 했다. 복수를 완성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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