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프라이즈, 김영준 특파원] "그게 원래는 이지 볼(esay ball)이었거든".
김인식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구장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여기서 김 감독은 지난 5일 일본전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우익수 이진영(SK)의 '신기의 호수비'에 대한 비화를 들려줬다.
김 감독은 "내가 이야기를 해주지. 그게 사실은 이지 볼이었어요. 그런데 상대 타자였던 니시오카가 잡아당기는 스윙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나 혼자 선수들에게 좌측으로 이동하라고 당겼어요. 그러나 봉중근이 던진 공이 바깥쪽 높게 들어가버렸고 니시오카가 그대로 밀어쳐 우측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진영으로선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비교적 손쉽게 포구할 수 있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까지 감행, 잡아낸 것이다. 당시 4회말 0-2로 뒤진 상황이었고 2사 만루였기에 김 감독의 오판이 경기를 그르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런 야구장(서프라이즈 구장을 지칭)이었으면 더 오른쪽으로 휘어서 못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도쿄돔이어서 조금밖에 안 휘었다"고 밝혀 호수비엔 행운도 자리했음을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이진영의 수비 하나로 경기의 흐름이 일본에서 한국 쪽으로 넘어왔고 3-2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덕장'으로 알려진 김 감독이지만 실수도 행운으로 둔갑시키는 '복장'인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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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전서 다이빙 캐치한 충격으로 한동안 자리에 쪼그리고 있는 이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