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우승 후보 미국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고도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남은 멕시코전에서 승리, 3전승을 기록하지 못하면 탈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9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경기에서 미국을 8-6으로 제압함에 따라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미국과 멕시코가 약체 남아공전에선 모두 승리한다는 전제 하에 B조 2라운드 진출 두 팀은 10일 캐나다-멕시코전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기에서 멕시코마저 꺾으면 캐나다는 3전 전승으로 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다. 미국이 2승 1패로 조 2위, 멕시코는 1승 2패 탈락이다. 그러나 캐나다가 멕시코에 패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캐나다-멕시코-미국이 모두 2승 1패로 세 팀이 동률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나 2라운드에서 동률 팀이 나올 경우 ▲승자승 ▲이닝당 실점 최소 팀 ▲이닝당 자책점 최소 팀 ▲타율 높은 팀 ▲제비 뽑기 순으로 순위를 가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3팀간 동률 상황에선 승자승을 가릴 수 없으므로 실점이 순위를 가르는 첫 번째 기준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실점-자책점-타율 모두 국제야구연맹(IBFA) 규정에 따라 남아공전을 제외한 동률 팀간 경기만 계산에 포함이 된다는 것이다. 캐나다로선 11-8의 졸전을 펼친 남아공전 실점이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캐나다는 현재 미국전에서 9이닝 6실점, 미국은 멕시코 및 캐나다전에서 18이닝 8실점, 멕시코는 미국전에서 8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가 멕시코전에서 3점 이상 실점하고 패하면 미국보다 실점이 많아져 멕시코와 미국이 2라운드에 올라가고 캐나다는 탈락한다. 캐나다가 0-1로 패하면 캐나다 진출-미국 탈락, 0-2나 1-2로 질 경우 미국과 실점이 같아져 이닝수나 자책점을 따져야 한다. 현재까지 미국과 캐나다의 실점은 모두 자책점이다. 자책점 다음 기준인 팀 타율은 미국이 두 경기에서 65타수 15안타로 .231, 캐나다는 38타수 13안타 .342로 일단 캐나다가 앞서있다. 역시 남아공전 성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3승이냐 탈락이냐. 미국을 꺾고도 위기에 몰린 캐나다의 상황이 자못 흥미롭다. min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