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배 소식에 김인식 감독, "난리났네"
OSEN 기자
발행 2006.03.09 11: 22

[OSEN=서프라이즈, 김영준 특파원] "난리났네".
김인식 한국 WBC 대표팀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구장에서 캔자스시티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오는 기자들마다 물어오는 첫 마디는 B조의 미국-캐나다전 얘기였다.
캐나다가 예상을 뒤엎고 미국에 리드하고 있는데 대표팀에 득실이 어떤지 저마다 질문한 것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어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헤매더니 정신차렸나 보네?"라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나 결국 캐나다가 8-6으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난리났네"라며 다소 곤혹스런 기색을 내비쳤다.
WBC는 조별 리그에서 승패가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에 이어 이닝당 최소 실점팀에 진출권을 준다. 따라서 오는 10일 캐나다-멕시코전에서 멕시코가 승리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캐나다가 이기면 3연승으로 조 1위가 되고 미국이 조 2위가 될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가 승리하면 3팀이 2승 1패 동률을 이룬다.
그러면 실점을 따지게 되고 캐나다의 멕시코전 실점 정도에 따라 3팀 중 한 팀이 떨어진다. 대표팀으로서 미국이 탈락하면 호재가 될 수 있으나 김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은 캐나다-미국의 동반 진출이다. 이 경우 최강 미국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좌타라인이 주력인 캐나다를 상대해야 한다. 일본 역시 좌타라인이 핵심이기에 좌투수가 3명(구대성 봉중근 전병두)뿐인 한국으로선 여러 모로 마운드 운용에 애로가 발생한다.
또 하나 캐나다가 부담스런 이유는 "타이밍이 확 올라온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미국을 꺾은 기세 그대로 한국과 맞붙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탈락 위기에 몰렸음에도 김 감독의 심기가 썩 편치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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