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 행차에 ‘따라지’ 진행
OSEN 기자
발행 2006.03.09 16: 24

‘천만배우’ 감우성(37)가 4년만에 안방에 행차한다. 오는 27일 첫 전파를 타는 SBS TV 월화드라마 ‘연애시대’가 그 무대다.
9일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연애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그러나 ‘천만배우’의 행차에 걸맞지 않는 빵점짜리 진행으로 행사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번 행사의 모든 준비와 진행은 영화 홍보 전문업체인 P사에서 맡았다. 요즘 유행처럼 일고 있는 ‘외주제작사-전문홍보대행사’의 조합이다. 전파는 TV 공중파를 타지만 제작 및 홍보는 방송사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이런 경향은 일단 긍정적인 점이 많다. 주연배우인 감우성이 말한 것처럼 “끝날 때까지 분량과 내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청률에 의해서 비중이 줄거나 늘거나 하는 파행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상당 부분이 사전제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방송일정에 쫓겨 ‘초치기’를 하는 관행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찮다. 그 동안 방송 시스템이 쌓아 놓은 좋은 경험들을 묵혀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회의 행사 진행 미숙이 당장 그렇다.
대중매체의 구실은 대중스타와 시청자를 이어주는 다리다. 배우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정확한 문구, 바른 표현으로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원만한 진행이 필수적이다.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감우성 손예진은 그 이름만으로도 매체 종사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이들이다. 감우성은 영화 ‘왕의 남자’를 우리나라 최다 관객 동원 신기록자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주역 중의 주역이다. 대중문화를 다루는 웬만한 매체는 이날 모두 하얏트 호텔로 몰려 들었다.
그러나 행사 주체인 P사가 준비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공간의 배치와 운영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겨우 150석 남짓한 자리를 준비해 우선 질서를 잡을 수 있는 여건이 못 됐고 예고편 상영, 제작자 공식 인사, 개별 인터뷰로 이어지는 진행과정은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자리가 미처 정돈도 되지 않은 채 진행된 개별 인터뷰는 손 써볼 도리도 없이 수용한계를 넘어 버렸다. 처음에 약속했던 라운드 인터뷰(배우가 자리를 바꿔 가면서 하는 그룹별 인터뷰)는 일찌감치 물건너 갔고 비디오 카메라, 인쇄 카메라, 취재 기자가 엉망으로 뒤섞여 시장바닥이나 다름없었다.
허웅 책임프로듀서는 발표회 서두에 “세상이 모두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드라마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흐름에 ‘연애시대’가 있다”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채 30분도 지나기 전에 드라마보다 더 빠르게 변한 매체 환경을 예상하지 못한 주최측의 불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맛보기로 소개된 드라마 ‘연애시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춘 것으로 여겨졌다.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일찌감치 없어진 사회에 사는 우리들에게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좋은 느낌이 주최측의 준비 소홀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면 누가 손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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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SBS 새 월,화 드라마 '연예시대' 제작 발표회가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공형진 이하나 손예진 감우성(왼쪽부터)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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