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프라이즈, 김영준 특파원] '박찬호가 준 방망이가 홍성흔, 더 나아가 한국 대표팀을 구원할까'.
김인식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감독은 4강행 키맨으로 마운드에선 정대현(SK)을, 공격에선 홍성흔(두산)을 꼽은 바 있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 아프지만 않으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동주 대신에 이승엽-최희섭과 중심타선에 넣겠다"는 구상까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서프라이즈 구장에서 캔자스시티와의 연습경기 직전 "홍성흔이 팔꿈치가 아직도 안 좋다"고 밝혀 고민을 내비쳤다. 홍성흔 본인 역시 특유의 명랑함은 잃지 않았으나 "지난 대만전에서 상대 도루를 저지하려 2루에 송구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고 말해 베스트 컨디션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홍성흔은 '포수 마스크는 쓸 수 없더라도 방망이로 만회하겠다'는 듯 샌디에이고 마크가 새겨진 검은색 방망이 몇 자루를 꺼내 타격 연습을 하러 나갔다. 이에 취재진이 "어디서 난 거냐"고 묻자 홍성흔은 "어제 '찬호 박'으로부터 받았다"고 자랑스레 얘기했다.
박찬호는 9일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8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캠프를 찾아 러닝과 캐치볼을 했다. 그리고 홍성흔 역시 포수로서 박찬호의 훈련을 도왔는데 그 답례로 배트 몇 자루를 받은 것이었다. 몇 개나 받았냐는 질문에 홍성흔은 "알려주면 팀 워크가 깨진다"면서 능글맞게 눙쳤다.
그리고 홍성흔은 실전에서 9회초 대타로 등장해 1타점 우전안타를 뽑아내 타격 감각은 올라와 있음을 보여줬다. "김동주의 부상이 크다. 타순 짜기도 솔직히 쉽지 않다"고 토로할 만큼 우타자 부재로 고민하는 김 감독에게 홍성흔의 투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서 나온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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