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오리아, 김영준 특파원] "기특했다니까요".
선동렬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투수코치가 '이치로를 맞힌' 배영수를 '칭찬'했다. 선 코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대표팀 훈련지에서 취재진과 담소를 나오다 화제가 배영수(삼성)로 옮겨지자 걱정부터 털어놨다.
선 코치는 배영수의 상태를 질문받자 농반진반의 뉘앙스로 "우리 팀 13명 투수 중 제일 안 좋다. 우리 새끼(소속팀 선수라는 의미)가 저러고 있으니..."라는 말부터 꺼냈다. 배영수는 지난 9일 캔자스시티와의 평가전에 3번째 투수로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삼진 2개를 잡았으나 1이닝을 막는 데 투구수가 28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일본전을 떠올리면서 "그 때(이치로를 맞힐 때)는 기특했다"고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6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3구 삼진 잡고 다음 타자를 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이어 (7회 첫타자였던) 이치로를 바로 맞히더라. 마운드에 올라가 바꾸자고 하니까 '예'하고 들어가더라"고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일본전 당시 결과도 좋았으나 이치로를 맞힐 정도로 씩씩하게 던진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는 눈치였다. 이날 평가는 냉정했으나 올 시즌에도 삼성의 에이스를 맡아줘야 할 '애제자' 배영수에 대한 선 감독의 애정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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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전서 배영수가 이치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자 선동렬 코치가 교체시키고 있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