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닉스, 김영준 특파원] "미국의 횡포로 볼 수도 있지만 이해도 해줘야 하지 않겠나?".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이 아시아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고도 2위 스케줄로 8강리그를 치를 게 유력해졌다. 당초 '당연히' 미국의 조 1위를 통과를 확신하고 스케줄과 티켓 판매를 마친 WBC 조직위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남아공전 이후 스케줄 변경을 요구할 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8강리그 첫 경기인 멕시코전은 13일 오후 1시 경기에서 13일 오전 6시 경기로 변경된다. 또 그 다음 경기인 미국전 역시 14일 낮 12시에서 15일 오전 9시로 바뀐다. 16일 낮 12시의 일본전만 그대로 치르는 일정이다.
현지 시간으로 치면 밤 경기 2경기가 전부 낮경기(오후 1시와 오후 4시)로 바뀌는 셈이다. 미국팬이 대거 몰릴 야간경기에 미국전을 편성해 관중 동원과 TV 시청률 등을 끌어올리는 '명분' 탓에 애꿎게도 한국이 조 2위 일정을 치러야 할 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10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횡포로 볼 수 있지만 이해도 해줘야 한다"고 소신을 거듭 밝혔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은 "첫 대회이기에 앞으로 발전하려면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계속 반대한다고 야간경기로 치를 수 있겠나. 그보다는 조금씩 양보해서 협조해 주는 게 맞다. 여기도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도 "자기네 나라에서 해도 상대방 국가에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아시아 예선을 치른 일본의 경우에도 관중 동원을 이유로 사전 양해를 구해 전부 야간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혀 1위를 당연시하고 일정을 짜놓은 뒤 바꾸려 하는 미국의 독선에 불편한 심기도 약간은 내비쳤다.
대회 스케줄의 변경은 미국-남아공전이 끝난 11일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대의를 이해 이해한다'고 밝힌 만큼 WBC 측의 요청이 있을 시 KBO(한국 야구 위원회)가 양해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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