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사단' 박항서-정해성, 첫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6.03.11 13: 03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던 박항서(47) 정해성(48) 당시 코치. 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올해부터는 예사롭지 않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경남 FC와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연고지 이전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80년대 후반 럭키금성에서 5시즌 동안 함께 뛴 이들은 히딩크 사단의 일원으로 '4강 신화'를 쐈지만 이제는 각자 제 갈 길을 찾아 K리그에서 '4강'을 목표로 뛰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정 감독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고 프로 첫 경기 상대로 만나지만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제주도 다른 12개팀과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 감독은 한양대 77학번이고 정 감독은 고려대 78학번으로 축구계 1년 선후배 관계다.
"두 달 밖에 훈련하지 못해 제주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지 않겠느냐"며 자세를 낮춘 박 감독이지만 홈경기인 동시에 자신의 프로 첫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욕심은 어떤 감독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3-5-2'를 주 포메이션으로 쓸 계획인 경남은 경기 상황에 따라 포백(4-back) 수비라인을 가동해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경기 마다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투입한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맞서는 정 감독은 경남전을 승리로 장식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즌 첫 경기인 만큼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 경남에 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까지 훈련해오던대로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돌풍의 카드였던 '3-4-1-2'를 올해도 가동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정 감독의 계산이다. 김한윤(FC 서울)의 공백은 조용형이 탄탄하게 메워 수비의 강점을 올해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게 정 감독의 바람이다.
공격 최일선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상록을 비롯해 최철우-김길식 투톱이 배치된다.
iam905@osen.co.kr
지난 2일 K리그 공식 기자회견서 나란히 앉아 있는 박항성(왼쪽) 정해성 감독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